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하루 만에 10% 폭락한 가운데 월가는 알파벳이 장기적으론 긍정적이나 현재는 다른 기술주 매수가 나을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2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번스타인의 마크 슈뮬릭 애널리스트는 “당신이 주식을 가지고 있다면 나쁜 소식은 아마도 끝났을 것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여기에 개입할 이유가 거의 없다”며 매수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광고 수익 추정치는 오르고 클라우드와 마진은 낮아져 결국 시작한 곳으로 바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파벳은 분기 순이익과 매출 모두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클라우드 부문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았다. 이익 마진이 줄어들었으나 알파벳은 “4분기와 내년에 자본 지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특히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MS)가 클라우드 부문 예상치를 상회한 것과 비교된다. 이에 이날 장에서 알파벳은 9.6% 폭락, MS는 3.07% 홀로 상승했다. 알파벳의 이날 하락 폭은 2020년 3월 이후 최대다.
실적 발표 후 애널리스트들은 알파벳에 대해 장기적 강세 전망과 함께 대체로 ‘매수’ 투자 의견을 버리지 않았지만, 일부는 목표가를 조정했다. 투자자들이 다른 인터넷 주식을 고려하길 원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웰스파고의 켄 가렐스키 애널리스트는 알파벳에 대해 ‘동일 비중’ 투자 등급을 반복했지만 “위험/보상은 다른 곳에서 더 유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구글이 서치 엔진 리더십을 유지하더라도 향후 10년 동안 이전의 번영을 재현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짚었다.
가렐스키는 “실적 결과에 따라 애널리스트들의 수익 추정치가 낮아질 것이며 알파벳이 보다 대화형 검색 엔진으로 전환해 상당한 불확실성과 중기 전망에 역풍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보았다.
다른 전문가들도 다른 주식을 찾아보라는 조언을 내놨다. UBS의 로이드 왐슬리 애널리스트는 “우리는 대형 기술주 부문에서 전망과 배수의 잠재적 상승 여력이 더 큰 아마존과 메타를 계속 선호한다"고 말했다.
왐슬리는 알파벳에 대해 ‘중립’ 투자 등급과 목표가 150달러를 유지하며 “생성 인공지능(AI)을 검색 비즈니스에 통합하는 것이 비용과 판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세부 정보가 부족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주가가 한정 범위 내에서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