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으로 3만5천 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국내에서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캐시 우드가 비트코인 관련주 차익실현에 나섰다.
24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는 코인베이스와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GBTC) 지분 약 577만 달러(약 77억 6,100만 원)를 포트폴리오에서 정리했다.
이날 캐시 우드 CEO는 ARK 차세대 인터넷 ETF(ARKW)와 ARK 핀테크 혁신 ETF(ARKF)에서 코인베이스 주식 약 4만 2,613주를 매각했다. 이는 23일(현지시간) 코인베이스 종가 77.21달러 기준으로 약 329만 달러(약 44억 2,600만 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또한 우드는 ARK 차세대 인터넷 ETF(ARKW)에서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GBTC) 지분 약 10만 739주를 처분했다. 이는 23일(현지시간) GBTC 종가 24.70달러 기준 약 248만 달러(약 33억 3,500만 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앞서 캐시 우드는 지난해 11월 약 450만 달러(약 60억 5,400만 원)를 들여 GBTC 주식 약 45만 272주를 매수한 바 있다. 캐시 우드의 이번 매각 결정은 지난해 GBTC 매수 이후 공시적으로 보고된 첫 거래인 만큼 투자자들의 이목도 집중됐다.
캐시 우드 CEO의 코인베이스와 GBTC 차익실현은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해 5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이뤄졌다.
올해 초 두 배 가까이 폭등한 이후 지난 7월부터 박스권에 갇혀 있던 비트코인 가격은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가 곧 승인될 것이란 기대감에 지난 23일(현지시간) 하루 사이 10% 이상 급등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해당 이슈가 단기적인 호재에 그칠 것이란 평가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캐시 우드가 이끄는 아크 인베스트먼트 역시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를 신청한 상태지만 정작 캐시 우드 본인은 비트코인이 급등하자 하루 만에 차익 실현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캐시 우드 CEO가 최근 암호화폐 시장의 기대감을 단기적인 현상으로 해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앞서 캐시 우드는 지난 달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할 경우 기관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될 것"이라며 "이변이 없다면 비트코인 가격이 2030년까지 60만 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오전 9시 50분(한국시간) 코인데스크 기준 전장 대비 1% 상승한 33,988.0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사진=코인데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