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정부 구성을 추진 중인 사회노동당(PSOE)과 동맹 관계인 좌파 연합 수마르(Sumar)가 주 37.5시간 근무제를 도입하기로 24일(현지시간) 합의한 것로 전해졌다.
AP 통신에 따르면 페드로 산체스(사회당 대표) 총리 대행과 수마르 대표인 욜란다 디아즈 노동부 장관 대행은 이날 마드리드에서 두 정당의 연정 합의안을 발표했다.
핵심은 주당 근무 시간을 현재의 40시간에서 37.5시간으로 점차 단축하는 안이다.
내년 주당 근무 시간을 38.5시간으로 줄인 뒤 2025년 37.5시간으로 한 시간 더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 합의안엔 기후 변화 대응, 인공지능(AI) 통제 방안, 교육, 주택 등 약 230개의 정책이 포함됐다.
사회당과 수마르가 연정 합의안을 마련한 건 11월 안에 새 정부를 구성하기 위해서다.
물론 정부 구성에 필요한 의회 과반수 지지를 얻기 위해선 카탈루냐와 바스크 지역의 분리주의 정당 등 여러 소수 정당의 지지가 필요하다.
스페인은 원내 제1당 대표를 총리로 인준하는 게 관례지만 지난달 원내 1당인 우파 국민당(PP) 대표 알베르토 누녜스 페이호의 총리 인준안이 두 차례나 의회에서 부결됐다.
이에 따라 정부 구성 기회가 원내 2당인 사회당 대표 산체스 총리 대행에게 넘어갔다.
그러나 산체스 총리 대행이 카탈루냐 분리 정당의 지지를 얻지 못해 총리 인준을 받지 못하면 스페인은 내년 1월 다시 총선을 치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