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공사가 지난 5년간 핵무기 생산업체 8개 업체에 대해 3억 달러 이상의 투자를 유지해 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노르웨이 국부펀드와 스웨덴 연금, 네덜란드 연금 등은 핵무기 생산업체를 투자배제 대상으로 분류하고 있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한국투자공사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투자리스트에 따르면, 한국투자공사는 지난 2020년 8개 기업에 5억 1,100만 달러를 투자했으며, 올해 6월 기준으로는 7개 업체에 3억 3,870만 달러를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가장 많은 투자를 받은 곳은 허니웰 인터내셔널로 한국투자공사는 올해 6월 기준 1억 1,640만 달러를 투자 중이다.
허니웰 인터내셔널 뿐만 아니라 한국투자공사는 보잉(6,170만 달러)과 록히드 마틴(5,160만 달러), 제너럴 다이나믹스(5,140만 달러) 등에도 지난 2018년 이후 꾸준히 투자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장 의원은 "가장 심각한 핵위협을 받고 있는 대한민국의 국부펀드가 핵확산을 부추기는 핵무기 생산업체에 투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며 "항공·우주 기업은 이들 업체 이외에도 다수이고, 투자 배제 전략이 수익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투자공사가 ESG경영을 한다고 했으면, 사족 달지 말고 제대로 했으면 한다"며 "전세계를 위협하는 핵무기에까지 국부펀드로 투자하는 것이 UN책임투자원칙에 부합하는지 성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