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지시간 23일 사우디 서북부 타북주에 조성 중인 네옴시티 주거공간 '더 라인'구역 내 현대건설 지하터널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현대건설은 더 라인 구역 하부의 고속·화물철도 운행용 지하터널 12.5km 구간을 시공 중이다.
정의선 회장은 이날 현대건설 임직원들에게 "여러분들이 자랑스럽다"며 감사를 표했다.
그는 "현대건설이 신용으로 만든 역사를 현대차그룹도 함께 발전시키고, 책임감을 가지고 적극 지원하겠다"며 "무엇보다도 품질과 안전이 최우선 되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 회장은 현장 직원 및 협력사 직원의 국내 가족들에게 감사편지를 동봉한 격려 선물을 보냈다.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의 이번 현장 방문이 '비전 2030'을 추진하고 있는 중동 주요국 사우디의 변화를 직접 둘러보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전날인 현지시간 22일 현대차와 사우디 국부펀드(PIF)간 'CKD(반조립제품) 공장 합작 투자 계약' 체결식에도 참석했다.
사우디는 중동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올해 상반기 현대차와 기아는 21%의 점유율로 판매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차는 사우디 킹 압둘라 경제도시(KAEC)에 전기차를 포함해 연간 5만 대의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는 CKD 합작공장을 건설한다.
현대차그룹은 2026년 사우디에 그룹 최초의 완성차 생산 공장을 완공해 전기차 등 다양한 차종 및 현지 특화 마케팅으로 신규 수요를 적극 창출할 계획이다.
중동은 정주영 선대회장이 중동신화를 창조한 상징적인 지역으로 현대차그룹에게는 의미가 깊다.
정주영 선대회장은 1976년 '20세기 최대의 역사'라 불리는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 산업항을 건설하는 등 중동 붐을 이끌어 국가경제에 크게 기여했다.
최근 중동은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화석연료 이후 시대를 대비한 신산업을 육성하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중동에서 도로·항만 등 산업 인프라에 이어 전기차를 비롯한 완성차 생산, 친환경 수소 에너지, 첨단 플랜트 수주 등으로 사업 분야를 확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