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핵심 공급업체인 대만 폭스콘(훙하이정밀공업)의 생산시설에 대해 중국 당국이 조사를 벌였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회사 주가가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 회사의 주가는 23일 대만 증권시장에서 장 초반 한때 전장보다 3.4% 하락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했다. 한국 시장으로 오후 2시30분 현재는 전장보다 2.9% 내린 100.5 대만달러를 기록 중이다.
전날 중국 세무 당국이 폭스콘의 광둥성과 장쑤성 사무소에 대한 세무조사를 벌였으며, 중국 자연자원부가 허난성과 후베이성 공장의 토지 사용에 대한 현장 조사를 했다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그러나 이번 조사와 관련한 세부 내용에 대해 보도하지 않았다. 중국 당국의 공식 발표도 없었다.
이러한 보도는 내년 1월로 예정된 대만 총통선거가 3개월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번 총통 선거에는 폭스콘의 창업자이자 억만장자인 궈타이밍(郭台銘)이 무소속 후보로 출마했다.
궈타이밍 후보 측은 그러나 이번 조사와 관련된 질문에 이미 4년 전에 회사 경영권을 넘겼고, 더 이상 이사회에도 참가하지 않고 있으며, 단순한 주주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폭스콘은 보도 이후 즉각 성명을 통해 "법규 준수는 경영의 기본 원칙이며, 관련 업무 및 운영 등에 대해 관련 당국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폭스콘은 20만명을 고용하고 있는 허난성 정저우의 생산시설에서 애플 아이폰의 80%를 생산하고 있으며, 최근 인도와 중국 남부에도 소규모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