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국채금리 급등에 하락...나스닥 1.5%↓

입력 2023-10-21 06:48


뉴욕증시는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에 따른 금리 부담과 엇갈린 기업 실적에 하락했다.

20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6.89포인트(0.86%) 하락한 33,127.28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3.84포인트(1.26%) 떨어진 4,224.16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02.37포인트(1.53%) 밀린 12,983.81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전날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다며, 금리가 너무 높은 수준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해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열어뒀다.

파월 의장의 발언에 10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한때 5%를 돌파해 이는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고금리 환경이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에 주가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여기에 더해 연준의 금리 인하는 내년 말이나 되어야 가능할 것이라는 당국자 발언도 나왔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를 묻는 말에 "(인플레이션이) 2%에 가까워질 때"라고 답변했다. 구체적 시기를 묻자 "2024년 말이라고 말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금리가 오르면서 대체 투자로 금과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고 있다. 금값은 2주 연속 올라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고, 비트코인은 8월 이후 처음으로 3만달러를 돌파했다.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은 지속되는 한편 기업들의 실적은 계속 엇갈리고 있다. 유전서비스업체 슐럼버거는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주가는 3%가량 하락했다.

도이체방크가 태양광 업체들인 솔라에지와 선런, 선노바의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내렸다는 소식도 나왔다. 이스라엘에 본사가 있는 태양광업체 솔라에지의 주가는 3분기 가이던스를 하향했다는 소식에 27% 이상 폭락했다. 이는 유럽 수요 둔화의 영향인데, 솔라에지의 폭락의 여파로 태양광 업체들의 주가가 일제히 내렸다.

선런과 선노바의 주가도 각각 7%, 6%가량 하락했고, 다른 태양광 업체인 인페이즈 에너지도 14% 이상 떨어졌다.

리전스 파이낸셜은 분기 순이익과 영업수익이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에 12% 이상 하락했다. 휴렛 패커드 엔터프라이즈의 주가는 연간 실적 전망치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6% 이상 떨어졌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주가는 순이익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도 5% 이상 하락했다.

대형기술주 7개 종목 역시 모두 주가가 내렸다. 테슬라가 3.69% 하락, 엔비디아가 1.7% 하락했다.

알파벳은 1.56% 내렸고 아마존은 2.52% 내렸다. 메타플랫폼스도 1.33%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애플은 1.47% 내렸고 마이크로소프트(MS)는 1.40% 하락 마감했다.

S&P500지수에 11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으며, 에너지와 기술, 임의소비재, 자재, 금융, 통신, 유틸리티, 산업 관련주가 모두 1% 이상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강한 경제 지표가 긴축 위험을 높여 금리를 끌어올리고, 이것이 다시 증시에 하락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위스쿼트 뱅크의 이펙 오즈카데스카야 선임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채권 매도세는 강한 비농업 고용과 예상보다 강한 물가 지표 이후 나온 강한 소매판매로 설명될 수 있다"라며 "이들은 모두 매파적 연준에 대한 기대에 불을 지폈다"라고 말했다. 채권 가격이 지표 강세로 하락하면서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금리가 오르고 있다는 얘기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