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규제 '불씨'…전체 증시로 번질 수도

입력 2023-10-18 17:51
수정 2023-10-18 18:00

미국 상무부가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을 추가로 통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제재에는 중국 외에 21개국이 새로 포함됐고, 규제 범위도 확대됐는데요.

월가에서는 미국의 갑작스러운 반도체 추가 제재가 증시 전반에 걸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박찬휘 기자의 보도입니다.




미국 상무부가 저사양 AI(인공지능) 반도체 수출 통제를 비롯해 반도체 수출 규제 내용을 대폭 강화했습니다.

반도체 장비를 규제 대상에 추가했고, 미국 무기 수출금지 대상국 21곳도 규제 명단에 올렸습니다.

13개 중국기업도 블랙리스트에 포함 시켰습니다.

미국은 이미 지난해 10월 반도체 수출 규제 조치를 발표했지만, 이를 우회하는 방식으로 반도체를 중국에 수출하는 사례가 발생하자 이를 막기 위해 규제 수위를 높인 겁니다.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은 이번 조치가 지난해 발표된 규정의 허점을 막아 중국의 군사 발전에 미국 기술이 사용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조치로 글로벌 반도체 업황은 적잖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공지능 매출의 20% 가량을 중국에 의존해온 엔비디아를 비롯해 AMD, 인텔 등은 기존 규제에 맞추기 위해 성능을 낮춘 AI 칩을 개발했지만 새 규제로 인해 이마저도 수출길이 막히게 됐습니다.

반도체 장비 수출 제한 조치로 네덜란드 ASML은 심자외선 노광장비와 관련부품의 중국 수출이 차단될 예정입니다.

월가에선 이번 규제의 충격파가 반도체 산업에 그치지 않고 증시 전반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리즈 밀러 / 서밋플레이스파이낸셜 대표 : 중국용으로 특별히 설계된 엔비디아 칩이 있지만 더 이상 수출할 수 없게 됐습니다. 이것이 주요 지수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야 합니다. S&P500 지수 주요 구성 종목인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가 전체 시장보다 더 큰 강세를 보이면서 지수를 끌어올렸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상무부가 상황에 따라 매년 규제 내용을 갱신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시장에 미치는 악영향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찬휘입니다.

영상편집 : 강다림, CG : 이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