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 투쟁' 경고한 의사들…"모든 수단 동원"

입력 2023-10-17 20:44


정부가 국내 의과대학 정원을 2025년 입시부터 대폭 늘리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이필수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은 "정부가 의대 증원 방안을 일방적으로 발표할 경우 14만 의사와 2만 의대생은 모든 수단을 동원한 강력 투쟁에 들어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 회장은 17일 오후 서울 용산 의협 회관에서 열린 '긴급 의료계 대표자 회의'에 앞서 이같이 밝히며 "2020년 파업 때보다 더 큰 불행한 사태가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회장은 "정부와 일부 편향된 학자들은 의대 정원 증원만이 해결책인 양 제시하며 의료계와 아무런 논의 없이 의대 정원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며 "41대 집행부는 전원 사퇴할 각오로 강경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의협 산하 전국 16개 시도 의사회장과 대한전공의협의회, 공중보건의사협의회, 대한개원의협의회 회장단 등이 참석했다.

의협은 정부가 2006년부터 3천58명으로 묶여있는 의대 정원을 2025년도 대학입시부터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반발하며 총력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의협은 전날 성명에서 "단순히 의대 정원을 늘리려는 정치적 발상은 의료를 망가뜨리고 국민 건강을 위협할 것"이라며 "보건복지부와 의협이 의대 정원 증원에 관한 불신 해결을 위해 절차에 따라 적극적으로 협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력난을 겪는 필수의료 분야 중 하나인 소아청소년과의 의사단체도 이날 오전 의협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증원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라며 반발했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은 "보건복지부 장관이 의료현장 전문가인 의사들과 상의 없이 의대 정원을 확대했다"며 조규홍 복지부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최소한 의료현장에서 환자를 치료한 경험이 20년 이상인 사람들 복지부 장관으로 임명해 달라"고 촉구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