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악의 취업난에 시달리는 중국 청년들 사이에서 공무원 시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북경청년보 등 현지 매체가 17일 보도했다.
국가공무원국이 올해 국가공무원 시험(國考·궈카오) 원서 접수에 나선 지 이틀만인 16일 응시자가 30만 명에 육박했다. 이로써 올해 궈카오 평균 경쟁률이 이미 7.4대 1을 기록했다.
수험생들 사이에 가장 인기 있는 국가지식재산국 등 일부 중앙부처 직위는 이보다 훨씬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으며, 난징 국가 천연자원검사국은 18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험생들은 응시 부서 선택을 놓고 원서 마감 직전까지 치열한 눈치작전을 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중국의 16∼24세 청년 실업률은 21.3%를 기록,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당국은 7월부터 아예 청년 실업률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당국이 젊은 층 취업난 완화를 위해 모집 인원을 늘린 영향으로 올해 궈카오 모집 인원은 3만9천600명에 이른다. 작년 모집 인원 3만7천100명보다 2천500명 늘었다.
그러나 인원 확대에도 불구하고 경제 침체 속 구직난을 겪는 대학 졸업자들이 대거 몰려 올해 공무원 시험 최종 경쟁률은 작년 수준을 크게 웃돌 것으로 현지 매체들은 예상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올해 6월 학업을 마친 신규 대학 졸업자도 역대 최다인 1천158만 명에 달한다. 게다가 당국이 올해부터 석·박사 학위자의 응시 제한 연령을 종전 35세에서 40세로 완화해 취업하지 못한 많은 고학력자도 궈카오에 응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코로나19로 연기돼 올해 1월 치러진 작년도 궈카오에는 259만7천700명이 지원해 7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