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은 17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인한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과 국제유가 변동이 주식시장에 중대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내년 국내외 경기와 주식시장을 경기 사이클 측면에서 분석하면서 "하반기 경기 둔화를 염두에 둔 상반기 제조업 경기 개선 가능성에 무게 중심을 둬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IT, 헬스케어 등 장기 성장 추세 산업에 대한 관심을 유지하는 가운데 제조업 중심국 및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를 주문했다.
그러나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과 이에 민감한 국제유가를 핵심 변수로 지적했다.
노 연구원은 "양측(이스라엘-하마스)이 현재 정도에서 위험을 더 키우지 않을 경우 금융시장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은 제한적"이라면서 "지역전 양상 이상으로 번질 경우 유가에 미칠 영향력이 뚜렷해 투자심리 뿐만 아니라 내년 제조업 경기 사이클에도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 주식시장은 수급 관점에서도 유가 상승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된다"며 "유가 공급측 요인과 외국인 코스피 1년 누적순매수 간 관계는 반대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그 이유로는 한국 기업 비용 부담 확대에 따른 마진 축소 가능성과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외국인 평가손 확대 우려를 들었다.
노 연구원은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 하락을 견인하고 있는 주체로 국제유가 변동성이 줄어들지 않는 국면에서 매도는 지속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과거 중동 지역 지정학 위험은 국가 간 전면전으로 비화하지 않을 경우 1~2개월 내 정점을 지났다"며 "외국인은 원유 공급 차질 정점 통과 후 코스피 비중을 빠르게 확대했던 바 있다. 해당 구간 도래 시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 및 고베타(경기민감) 업종 중심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