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육상을 대표하는 스프린터 김국영(32·광주광역시청)이 '멀리뛰기 국가대표' 김규나(33·예천군청)와 부부가 된다.
두 사람은 오는 11월 11일 경기도 안양시에서 화촉을 밝힐 예정이다.
지난 3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주 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400m 계주 결선에서 김국영은 이정태(27·안양시청), 이재성(22·한국체대), 고승환(26·광주광역시청)과 힘을 모아 38초74의 한국 타이기록을 세우며 동메달을 따냈다.
한국 육상이 남자 400m 계주에서 메달을 따낸 건, 성낙균, 장재근, 김종일, 심덕섭이 이어 달린 1986년 서울 대회(3위) 이후 37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다.
경기 뒤 눈시울을 붉힌 김국영은 "마지막 아시안게임이어서 더 감정이 격해졌다. 드디어 내 첫 아시안게임 메달을 땄다"며 "한국 신기록을 세우고, 국내 대회에서 우승도 많이 해봤지만, 이 정도 규모의 대회에서 태극기를 휘날린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감격을 표했다.
후배들과 함께 따낸 메달이라, 당시에는 예비 신부를 향한 마음을 공개적으로 밝히지 못했다.
김국영은 조금 늦게 "아내의 도움이 정말 컸다"며 "아시안게임 동메달을 결혼 선물로 주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김국영은 10초07의 남자 100m 한국 기록을 보유한 한국 최고 스프린터다.
김규나도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멀리뛰기에서 6m27을 넘어 6위에 오르는 등 국내 정상급 점퍼로 활약했다.
김국영과 김규나는 13일 개회하는 전국체전에서 '결혼 전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