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인 헤지펀드 매니저로 알려진 튜더 인베스트먼트의 창업자 폴 튜더 존스가 미국 증시 급락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1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존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여파로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침체가 오기 전에 주식 시장이 12% 가까이 급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폴 튜더 존스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경기침체 시기를 내년 1분기로 예상했다. 그는 금리인상 사이클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당분간 고강도 긴축 기조를 더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미국의 재정 상황이 악화되는 가운데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며, 주식 같은 위험 자산에 투자하기 매우 어려운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통 주식 시장은 경기침체 직전에 약 12% 급락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경기침체를 앞둔 상황에서 앞으로 증시가 큰 폭으로 빠지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S&P500 지수는 지난 9월 5% 가까이 하락하며 올해 들어 최악의 달을 보낸 바 있다. 다만 연초 상승랠리가 워낙 강력했던 만큼 연초 대비 기준으로는 여전히 13% 이상 상승한 상태다.
한편 폴 튜더 존스는 최근 금과 채권 시장에서 경기침체 징후가 감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침체 가능성을 파악하기 위해 금 시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금 가격이 하방 압력을 받고 있는데 이는 미국 경제가 침체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또한 최근 미국의 2년과 10년물 국채금리 역전폭이 지난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진 점을 지적하며 "보통 경기침체 직전에 장단기 국채금리 역전폭이 급격히 완화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0.52% 상승한 4,358.24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CN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