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소매업체인 아마존과 월마트, 타깃 등이 할인 주간 행사를 시작한 가운데 빌 사이먼 전 월마트 US 최고경영자(CEO)는 10년 만에 처음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기 시작했다고 경고했다.
사이먼 전 CEO는 9일(현지시간) 미 CNBC 방송에 출연해 이같이 말한 뒤 자신이 생각한 원인을 밝혔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정치 양극화와 연방 예산 관련 대치, 학자금 대출 상환에 이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과 관련된 새로운 글로벌 긴장 등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주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그런 것들이 누적되면서 소비자들을 괴롭히고, 또 경계심을 갖게 한다"면서 "정말 오랜만에 소비자들이 잠시나마 움츠릴 수 있는 이유가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존은 10일부터 이틀간 프라임 빅딜 데이 할인행사를 시작했고 이에 맞서듯 월마트와 타깃도 연말 쇼핑 시즌에 앞서 자체 할인 행사에 나섰다.
사이먼 전 CEO는 그러나 이들의 할인 폭이 별로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통상 '50인치 TV 가격이 199달러'라고 말하지만, 이번에는 '50인치 TV 40% 할인'이라고 광고하고 있다"며 "이는 할인 폭에 자신이 없을 때 하는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가격대가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아마존과 월마트, 타깃의 주가는 지난 2개월간 하락 압력을 받아왔으며, 특히 타깃은 19%나 하락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