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대규모 민간인 테러 공격을 감행한 후 시장은 유가 급등에 대비하고 있으며 중동 전역에 나선형 위기가 초래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삭소뱅크의 원자재 전략 책임자인 올레 한센은 “시장이 잠재적으로 가장 큰 위험이 될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이란 같은 곳에서의 공급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현재 이란이 하마스의 이번 테러를 지원했다는 의혹과 이것이 미국의 이란 석유 수출 제재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한센은 “이번 분쟁이 양국 간의 긴장을 고조시킬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란은 2018년부터 석유 산업에 대한 제재에 직면해 있지만 미국 정부와 이란의 관계 개선 속 바이든 정부하에서 제재가 완화되었다. 미국 정부는 이번 전쟁서 이스라엘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한센은 “현재 공급은 위험하지 않지만 시장은 우려하고 있으며 시장의 우려가 실제 펀더멘털보다 시장을 더 많이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란의 원유 수출 제한은 공급이 이미 타이트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란의 수출은 올해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으로 인한 부족분을 충당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이란은 올해 생산량을 하루 41만 배럴 늘렸다.
한센은 “올해 우리가 본 가장 큰 수출 증가 중 하나는 미국 셰일과 함께 이란에서 나왔다”며 “만약 이란이 지목된다면 이란에 대한 제재가 강화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잠재적으로 시장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거래가 시작되면 유가가 배럴당 약 5달러 급등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금요일 85달러로 마감한 브렌트유는 이날 장 시작부터 3.42% 급등한 87.47달러에 거래됐다.
SEB의 수석 원자재 전문가 비얀 쉬엘드롭은 “이것이 중동에서 나선형 효과를 일으킬 것이라는 우려는 항상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가 배럴당 90달러로 인상된다면 유가는 지난주 수준으로 회복될 뿐이지만, 유가의 지속적인 랠리는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을 연장시킬 위험이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유가가 연말까지 배럴당 95달러에 도달하면 내년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0.4%포인트가 추가된다. 보통 유가 상승이 휘발유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기까지는 4주가 걸린다.
특히 96달러 이상으로 치솟았던 브렌트유가 9월 말 하락했기에 상승세가 더 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쉬엘드롭은 “이번 주 유가가 87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 그는 “9월 말에 매우, 매우 큰 매도세를 보였기 때문에 시장은 강세 반응을 보일 준비가 되어 있다”며 “이 매도세 때문에 상승이 더 강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쉬엘드롭은 “이 전쟁이 갑자기 중동을 집어삼키는 완전한 혼란으로 소용돌이치지 않는 한 이 전쟁이 공급 중단까지 가는 것은 가능성이 낮은 일”이라며 “이는 큰 놀라움이 될 것이며 우리의 주요 시나리오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절대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며 “중동에서 이런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하면 항상 불편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