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 않다…소아·학생 중심 유행 본격화

입력 2023-10-06 20:35
수정 2023-10-06 22:18


어린이와 청소년 중심으로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본격화하고 있다.

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달 넷째 주인 24∼30일 전국 196개 표본감시의료기관을 찾은 독감 의사환자(의심증상을 보이는 환자)는 외래환자 1천 명당 20.8명이었다. 직전 주 1천명당 17.3명에서 20%가량 늘어나는 등 지난달 15일 독감 유행주의보 발령 후 4주 연속 증가세다.

이번 2023∼2024절기 독감 유행 기준인 1천 명당 6.5명의 3.2배 수준이기도 하다.

독감 유행이 지속하면서 의사환자는 추석 명절 직전인 지난달 넷째 주에 이미 예년의 12월 수준에 도달했다. 2019∼2020절기와 2022∼2023절기에는 12월 둘째 주가 돼서야 외래환자 1천 명당 독감 의사환자가 각각 19.5명과 17.3명이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학교와 유치원, 어린이집 등 단체생활을 하는 학생과 소아를 중심으로 독감 유행이 뚜렷하다. 7∼12세(53.8명), 13∼18세(31.8명), 1∼6세(22.9명) 순이었다.

질병청은 독감 유행으로 인한 입원 사례도 적지 않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지난달 넷째 주 질병청이 관리하는 전국 급성호흡기감염병 표본감시병원 219곳 입원 환자의 23.9%, 상급 종합병원급 42곳에 입원한 중증급성호흡기감염증 입원 환자의 21.1%가 독감 환자였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앞으로 독감 유행이 더 확산할 수 있으므로 국가 예방접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며 "특히 감염 시 폐렴 등 합병증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소아, 임신부, 65세 이상 어르신은 더욱 접종을 서둘러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단체생활을 하는 학생 연령대의 유행이 높은 수준임을 감안해 고위험군이 아니더라도 예방접종에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