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리시간 매주 금요일마다 발표되는 경제지표죠. 미국 노동시장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이번엔 20만7천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전주 대비 2천건 늘었고요. 월가 예상치였던 21만건에 살짝 밑돌았지만 대체로 부합하는 수치였습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빅테크 기업들이 고용을 줄이면서 올해 들어 증가 추세를 이어오다 7월 이후 하락 추세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인데요. 연준은 노동시장 과열이 인플레이션 고착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면서 해당 고용 지표를 주목해서 보고 있습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현지시간 6일에 발표되는 9월 보고서에 쏠려 있습니다.
미국의 9월 감원 계획 데이터도 함께 살펴볼텐데요. 현지시간 5일,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 감원보고서에 따르면 9월 감원 계획은 4만7천457명으로, 전월대비 37% 감소했습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의 총감원 계획은 60만4천514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8% 증가했는데요. 이는 같은 기간 기준으로 2020년 이후 최대입니다.
올해 들어 기술 부문의 감원 계획은 전년 동기 대비 716% 증가했는데요. 다만 기술 부문 감원 계획은 여름 이후에는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9월 한 달간은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2. 경제지표 하나 더 확인해볼텐데요. 현지시간 5일, 미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8월 무역 수지 적자가 583억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전월 대비 9.9%, 즉 64억달러 감소했는데요. 이는 지난 2020년 9월 이후 2년 11개월 만에, 즉 거의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수출이 늘고 수입이 줄었기 때문인데요. 수출은 2560억달러로 전월대비 1.6% 늘었고요.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원유 수출이 15억달러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수입은 3143억달러로 전월대비 0.7% 감소했습니다.
미국의 무역 적자는 지난해 3월에 정점을 찍은 이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고금리 상황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가 개선되고 있는 걸로 풀이할 수 있겠습니다.
3.이번엔 유럽쪽으로 넘어가볼텐데요. 유럽국가 중에서도 최근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컸던 독일 쪽 상황, 데이터로 살펴보겠습니다.
유럽 최대 경제국 독일의 8월 수출이 발표됐는데요. 1만2천791억 유로, 우리돈으로는 약 181조 861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전월대비 1.2% 감소한 수치고요. 주요외신에서는 외수 부진으로 독일의 8월 수출이 예상 넘게 감소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시장예상치는 0.4% 감소였고요. 직전달인 7월 수출은 1.9% 감소한 것으로 하향 조정됐습니다.
독일 현지 경제학자들은 외수 저조로 구조적인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며 무역이 예전처럼 독일 경제의 강력한 원동력이 아니라고 전했는데요. 오히려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번 수출통계를 바탕으로 3분기 경기침체 진입 리스크가 커졌다는 진단이 이어졌습니다.
독일의 8월 수입의 경우 전월 대비 0.4% 감소했는데요. 시장 예상치는 0.5% 증가였던데 반해서 0.9% 포인트나 하회한 겁니다.
무역수지는 166억 유로 흑자를 냈고요. 전월 흑자 개정치인 177억 유로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중국을 제외하고는 주요시장 수출이 대부분 감소했습니다. 유로존이 2.6%, 미국은 1.3%, 영국 4.2% 감소한 반면 중국만 1.2% 늘어났습니다.
4.이어서 주식시장과 국채금리 움직임에 대한 월가IB의 분석 들어보겠습니다. 바클레이즈는 주식 시장의 매도세가 더 심해지기 전까지는 국채금리가 계속해서 상승할 거라고 밝혔는데요.
바클레이즈의 아제이 라자드햑샤 전략가는 고객들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금리의 상승세는 투자자들이 보유한 주식에 대한 매도를 이어가지 않는다면 멈추지 않을 거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경제 데이터들이 약화될 만한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리스크를 지닌 자산들이 계속해서 떨어져야만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주 초 들어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는 4.8%를 돌파했고요. 3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7월만 하더라도 4% 조금 아래였는데, 이번주에는 4.9%를 돌파했습니다.
주식시장은 이미 압박을 받고 있는데요. 지난달 들어 S&P500 지수는 5%정도 빠졌습니다. 다만 시장 전반적인 지수들은 올해 들어 아직까지도 긍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요. 따라서 바클레이즈는 주식 시장이 더 빠진다면 포트폴리오 효과를 통해 채권시장이 수혜를 볼거라며,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에서 나와서 상대적으로 더 안전한 자산이 채권쪽으로 빠져야 한다고 밝혔습니다.최종적으로 채권시장이 안정화 되려면 위험자산인 주식의 추가 가격 조정이 이뤄져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지속적인 채권 안정화가 이뤄질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바클레이즈는 채권이 안정되기 전에 주식 가격을 다시 낮출 수 있는 상당한 여지가 있다고 봤고요. 또, 주식 가격 하락 외에 채권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는 다른 방법은, 투자자들이 경기 침체가 임박했다고 느끼는 거라며 이는 주식시장에 부담이 될거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데이터가 급격하고 빠르게 약화되는 경우를 예로 들었는데요. 연준이 너무나도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하여 시장이 경기 침체가 임박했다고 확신하는 경우에 대해서도 언급했지만, 이는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설명했습니다.
5.개별 기업 이슈들 정리해볼텐데요. 먼저 빅테크 소식입니다. 현지시간 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의 규제당국이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지배력에 대한 독점 금지 조사를 시작하는데요. 영국 통신부는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시장에서의 선두업체로서의 위치가 우려된다며 경쟁 시장청에 추가 조사를 요청했고요. 이와 관련해 영국 경쟁시장청은 2025년 4월까지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는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경쟁시장청은 영국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75억파운드, 우리돈으로는 약 12조3천억원 규모로, SNS부터 인공지능 기반 모델까지 다양한 온라인 서비스의 바탕이 되고 있다며, 여러 기업이 클라우드 서비스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효과적인 경쟁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영국 규제당국에 따르면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클라우드 시장에서 70%에서 80%의 점유율을 차지했는데요.
통신 규제당국은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가 혁신과 성장을 제한한다는 우려에 관해 1년간 조사한 결과, 이들이 다양한 공급자를 이용하거나 공급자를 바꾸기 어렵게 한다는 증거를 찾았다고 밝혔습니다.
아마존웹서비스 측은 이런 영국 규제당국의 조사 결과에 동의하지 않지만 조사에 협력할 거라고 전했고요. 다만 영국 규제당국 연구 결과는 IT기술이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오해에 따른 걸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측 역시, 조사 기간 동안 감시기관과 협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6.마지막 이슈로는 전기차업종으로 넘어가서요. 오늘 주가가 무려 20% 급락한 리비안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현지시간 5일, 미국 전기차업체 리비안이 약 2조원 규모의 대규모 전환사채 발행에 나선다고 밝혔는데요. 주가가 장중 한때 21% 넘게 빠지면서 19달러선이 무너지기도 했습니다.
리비안이 미 증권당국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15억달러, 우리돈으로는 약 2조원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 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인데요. 전환사채는 회사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인데요. 자금 조달이 어려울 때 사용하는 수단입니다. 기존 주주들의 주식 가치를 희석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보통 전환사채 발행은 주가 하락 요인이 되는데요. 리비안은 앞서 3월에도 13억달러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에 나서면서 주가가 급락한 바 있었습니다.
리비안의 이번 전환사채 발행은 전기차 수요 둔화, 고금리에 따른 자금 조달로 어려움이 커진데 따른 걸로 풀이됩니다. 리비안의 현금 및 등가물 보유액은 2분기 말 102억달러에서 3분기 말 기준 91억달러로 감소했는데요. 이와 함께 리비안은 3분기 매출 추정치가 12억9천만에서 13억3천만달러 사이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CNBC는 리비안의 매출이 1년 전보다 증가하긴 했지만 증가폭이 눈에 띄게 둔화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리비안뿐 아니라 루시드, 니콜라, 니오 등 다른 전기차 업체들도 최근 연이어 전환사채 발행에 나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강수민 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