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의 한 시민 활동가가 길거리에서 흉기를 든 10대의 '묻지마 범죄'(이상동기 범죄)에 숨지는 사건이 일어나 지역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 보도에 따르면 뉴욕경찰(NYPD)은 이날 뉴욕시 브루클린에 사는 브라이언 다울링(18)을 살인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
다울링은 지난 2일 오전 4시께 뉴욕시 브루클린 베드포드-스타이브슨트의 주택가 인도에서 시민활동가 라이언 카슨(32)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범행 당시 상황이 담긴 CCTV 영상을 보면 카슨은 여자 친구와 함께 집에 가던 도중 흥분한 채 길가의 오토바이를 발로 마구 차던 다울링과 마주쳤다.
다울링은 카슨에게 "뭘 보냐"고 말하며 시비를 걸었고, "진정하라"고 연신 외치는 카슨에게 다가가 흉기를 휘둘렀다.
카슨은 여자친구를 보호하면서 물러서던 중 의자에 걸려 넘어졌고, 이후 흉기에 여러 차례 찔렸다. 경찰이 출동해 쓰러진 그를 병원으로 옮겼으나 결국 숨졌다.
카슨은 비영리단체 뉴욕공익연구그룹(NYPIR)에 속한 시민 활동가로, 브루클린 일대 시민단체와 정치인 사이에 유명한 인물로 알려졌다.
지난 2일 저녁 브루클린에서는 시민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그를 추모하는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브루클린 출신의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소셜미디어에 "카슨은 열정과 인간애를 갖고 매사에 자신을 던져 일했다"며 "그는 떠오르는 인재이자 뛰어난 활동가였다"라고 회상했다.
사망 사건 발생지가 지역구인 치 오세 뉴욕시의원도 소셜미디어에 "지칠 줄 모르던 이웃의 수호자를 우리 품에서 빼앗기게 됐다"라고 슬픔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