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소비자물가 상승률 이달부터 둔화…연말 3% 내외 전망”

입력 2023-10-05 10:03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달부터 둔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은 5일 김웅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해 최근의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7%를 기록하며 지난달 3.4%에 이어 3%대를 이어갔다.

김 부총재보는 이날 회의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월에도 기저효과가 일부 작용한 가운데 유가와 농산물가격이 전월에 이어 오르면서 8월 전망경로를 다소 웃도는 수준으로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한국은행은 “석유류 가격은 지난해 하락에 따른 기저효과가 이어진 데다 최근 국제 유가가 90달러를 웃도는 수준으로 높아지면서 전년 동월대비 하락폭이 크게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농산물가격은 과실을 중심으로 오름폭이 크게 확대됐다. 지난 7월엔 0.3%, 8월엔 5.4% 오른데 이어 9월엔 7.2% 상승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 상승률은 3.3%를 기록했다. 비용상승압력 지속 등으로 상품가격이 경직적인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공공서비스물가 오름폭이 확대됐지만 개인서비스물가는 둔화 흐름을 이어갔단 설명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0월부터 다시 둔화 흐름을 이어가면서 연말엔 3% 내외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근원물가 상승률도 수요측 압력이 약화되고 기저효과 등으로 둔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김 부총재보는 “향후 물가 전망경로 상에는 국제유가 및 환율 추이, 국내외 경기 흐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