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5일 글로벌 이슈 [글로벌 시황&이슈]

입력 2023-10-05 07:55
수정 2023-10-05 08:13
1. 오늘 시장이 주목한 미국의 ADP 민간 고용부터 살펴보겠습니다. 현지시간 4일, ADP 전미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9월 민간 부문 고용이 전월대비 8만9천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2021년 1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의 증가폭이고요. 월가 예상치였던 16만명 증가를 크게 밑돌았습니다.미국의 민간 고용이 급격히 둔화됐다는건데, 전날 발표된 민간 구인 이직 보고서와 상반된 결과입니다. 업종별로는 서비스 제공 부문이 8만1천명 증가했고, 상품 제조 부문이 8천명 증가했고요. 서비스 제공 안에서도 전문 및 비즈니스 서비스에서 3만2천명이 감소했고, 무역, 운송, 유틸리티 부문에서 1만3천명이 줄었습니다.

금융 활동 부문은 1만7천명이 늘었고, 교육 및 헬스 서비스 부문에서는 1만명이 증가했습니다. 레저와 접객 부문에서는 9만2천명이 늘었습니다.

상품 제조 영역에서는, 제조업 부문이 1만2천명 감소했고, 건설 부문은 1만6천명 증가했습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부문에서 고용이 크게 감소했는데요. 소기업의 고용은 9만5천명, 중견기업에서는 7만2천명이 증가했습니다. 반면, 500명 이상 사업장인 대기업에서는 고용이 8만3천명 감소했습니다.

넬라 리처드슨 ADP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달에 일자리가 급격히 줄어드는 것을 보고 있다며, 임금도 지난 12개월동안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임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 증가했했습니다. 이는 12개월 연속 둔화한 겁니다.

2. 계속해서 밤사이 발표된 경제지표들 확인해볼텐데요. 미국의 9월ISM 서비스업 PMI도 발표됐습니다. 현지시간 4일, 공급관리협회 ISM에 따르면 53.6으로 집계됐고요. 이는 직전월 수치인 54.5보다 낮은 수준이고 월가예상치였던 53.7을 소폭 하회했습니다. 다만 ISM 서비스업 PMI 지수가 50을 상회하면 확장세가 이어지고 있음을 나타내기 때문에, 미국의 지난 9월 서비스업 업황이 직전월보다는 부진했으나, 확장 국면을 이어갔음을 보여주는데요. 9개월 연속 확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세부 지수 가운데 신규 수주지수와 고용, 재고 등이 전월보다 부진하게 나왔습니다.

ISM의 앤서니 니베스 협회장은 서비스 부문의 성장률이 살짝 둔화하는 흐름을 보였다며 대다수 응답자가 업황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지만, 잠재적인 역풍에 대해 우려를 표한 응답자도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서 주택시장 관련 데이터도 확인해보겠습니다. 어제 한때 미국의 모기지금리가 7.7%를 넘어섰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오늘은 밤사이, 미국 모기지은행협회가 지난주 미국의 모기지 평균인 30년 금리가 7.53%로, 7.41%였던 전주대비 소폭 올랐다고 발표했습니다. 2000년 이후 처음으로 7.5%를 넘어선건데요. 미국채금리 상승에 장기모기지 이자율이 계속 높아지면서 지난주 미국 모기지 수요 또한 199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지난주 모기지 신청건수는 전주대비 6% 감소하면서 27년 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는데요. 모기지은행협회 부사장이자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조엘 칸은, 최근 국채 금리 상승이 반영되면서 지난 주 모기지 금리가 더 올랐고, 그 결과 모기지 신청이 중단된거라고 설명했습니다. 금리가 급격하게 상승하고 잠재적인 주택 구입자가 시장에서 밀려나면서 주택 구매 활동이 199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둔화됐다고 밝혔습니다.

3.이번엔 유럽쪽으로 넘어가볼텐데요. 현지시간 4일, 유로존 20개국의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8월 생산자 물가지수 PPI가 전월 대비 0.6% 상승했습니다.

시장예상치에 부합했고요. 전년 동월보다는 11.5% 크게 하락했습니다.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중간재가 지난달에 비해 0.4% 하락했고요. 에너지는 2.5% 올랐습니다. 전년 동월에 대비로는 에너지가 30.6% 급락했는데요. 7월 24.2% 감소에서 더 확대됐습니다.

개별 국가로 확인해보면, 전월보다 PPI 상승률이 높은 국가는 아일랜드가 3%, 핀란드 2.4%, 그리스 2%입니다.

제일 낙폭이 큰 나라는 1.3% 하락한 루마니아이고 그 뒤를 슬로베니아와 벨기에가였습니다.

4. 이어서 유가시장 쪽 이슈들 정리해보겠습니다. 오늘 WTI 가격이 전장대비 무려 5.6% 하락하며 배럴당 84.22달러에 거래를 마쳤는데요. 지난해 9월 23일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하면서, 상승세를 달리던 유가가 올해 8월 31일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습니다. 유가가 크게 하락한 배경에는 크게 두가지 원인이 있었는데요.

우선 석유수출국기구 OPEC과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의 장관급 감시위원회가 기존 생산 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OPEC+ 장관급 감시위원회는 이날 온라인으로 열린 회의에서 시장의 변화를 계속 해결해나갈 것이며, 언제든지 추가 조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면서도, 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기로 했습니다. 해당 위원회는 OPEC+에 생산 정책을 권고하고,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생산량을 결정하는 OPEC+ 전체 회의를 요구할 수 있는데요. 위원회는 시장 환경을 면밀히 계속 평가해 나갈거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날 나온 원유재고 자료에서 미국의 휘발유 재고가 증가했다는 소식에 유가 낙폭은 심화됐는데요. 휘발유 재고는 648만1천배럴 늘어난 2억2천698만4천배럴로 집계됐습니다.

또 29일로 끝난 한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대비 222만4천배럴 줄어들었는데요. 작년 12월 이후로, 즉 올해 들어 최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5.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올 연말까지 하루 산유량을 100만 배럴 씩 줄인다는 방침을 재확인했습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사우디는 앞서 7월에 소속된 석유수출국 그룹 OPEC 플러스와 상의 없이 자발적으로 이 같은 감산 결정을 발표했는데요.

이날 사우디 에너지부는 웹사이트에 보도문으로 이를 알렸고요. 11월과 12월에 각각 하루 900만 배럴 씩 산유하는 현 체제를 지속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해당 발표로 현재 배럴 당 90달러 선을 넘나들고 있는 국제 유가 상승세가 강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고요.

사우디 에너지부는, 공식적인 소식통에 따르면 내달 중에 산유량을 추가 감산할 것인지 아니면 증산할 것인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OPEC+는 2020년 초반부터 실시했던 코로나 판데믹 수요 부진에 따른 하루 1000만 배럴 감산을 세계 경기 반등과 함께 줄이기 시작해, 지난해 8월 완전 회복했는데요. 그러다가 두 달 뒤에 유가의 지속적인 저조를 이유로 하루 200만 배럴 감산으로 돌아섰으며 올 4월에 100배럴 감산을 추가시켰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사우디가 7월에 100만 배럴 독자 감산을 발표하고 이날 연말 지속 방침을 재확인한 겁니다.

6. 마지막 이슈는 개별 기업 이슈인데요. 구글 소식입니다. 현지시간 4일, 구글이 신제품 발표 행사인 메이드 바이 구글 행사를 뉴욕에서 열었는데요. 구글은 최신 스마트폰인 픽셀8 시리즈의 세부 사항을 공개하며 애플 아이폰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우선 가격 측면을 살펴보면, 좀 인상이 됐는데요. 픽셀8의 기본 모델과 고급 모델인 픽셀8 프로의 가격은 1년 전보다 100달러씩 인상됐습니다. 따라서 기본 모델은 699달러, 프로 모델은 999달러부터 시작되는데요. 기본 모델 가격은 아이폰15보다 여전히 100달러가 낮지만, 프로는 아이폰15 프로와 같은 수준입니다. 구글 제품 관리자 패트릭 헤네세이는 새로운 가격은 업그레이드된 디스플레이와 카메라를 반영한다고 말했습니다.

시장분석기관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분기 픽셀폰의 미국 내 시장 점유율은 3%인데요. 55%의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는 아이폰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입니다.

디자인도 살펴보겠습니다. 픽셀8 시리즈는 최신 안드로이드가 적용되면서 이전 모델보다 모서리는 더 둥글게 디자인됐고요. 스크린은 더 평평해졌습니다. 구글 측은 픽셀8이 아이폰15 고급 모델만큼 화면 새로고침 속도가 빠르다며, 웹사이트를 스크롤 하거나 게임을 하면 더 부드러워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또 인공지능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겠죠. 구글이 자체 개발한 칩, ‘텐서G3 칩’이 탑재되면서 인공지능과 머신 러닝 활용을 지원하고요. 특히 픽셀 8 프로의 경우, AI 기반 편집 도구가 한층 업그레이드됐습니다.

새 스마트폰은 이날부터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사전 주문에 들어가며 오는 12일 매장에 출시되는데요. 다만, 한국에는 판매되지 않습니다.

강수민 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