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은 회사 존립이 흔들리는 절대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한전의 재무위기 극복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전기요금 정상화는 꼭 필요합니다.”
김동철 한국전력 신임 사장이 4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4분기 전기요금 인상 의지를 강력히 표명했다. 이와 함께 "구조조정과 자산 매각을 골자로 한 특단의 추가 자구책도 2~3주 이내 내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동철 사장은 이날 산업통상자원부 인근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상반기 200조 원 넘는 부채와 약 47조 원에 달하는 누적적자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전기료를 최대한 올려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유가·고환율 현상이 지속되면서 한전의 재정난은 더욱 막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사장은 "정부가 지난해 약속한 올해 기준연료비 kWh당 45.3원 인상안 이행을 위해서는 4분기 25.9원의 가격 인상폭을 가져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지난달 18일 전기요금 인상안을 제출해 정부와 협의 중"이라며 "이르면 이달 말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2월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 발언을 언급하며 "요금 정상화가 지연될 경우 전력 생태계 나아가 실물 경제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걱정과 우려를 표했다.
추가 자구책에 대해서는 “한전채 사채 발행이 한계점에 다다랐고, 하루 이자 비용도 급속도로 불어나고 있기 때문에 이를 타개할 수 있는 상상 이상의 방안들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추진 중인 재무개선 계획은 "2026년 달성을 목표로 속도감 있게 이끌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계획의 규모는 25조 7천억 원, 분야는 비용절감, 사업조정, 자산매각, 수익확대, 자본확충 등 5개다.
그는 정치적 외풍 논란이 있는 전기료 결정 구조를 두고는 "독립된 기관이 요금을 결정하게 된다면 정부의 국정 운영 부담을 덜어 내는 것은 물론 국민수용성도 높아질 것"이라며 "정부와 국회 쪽에 독립 기관에 관한 주의를 환기하겠다"는 생각도 전했다.
끝으로 “전기요금 정상화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을 위해서는 경영혁신과 내부개혁이 있어야 한다”며 “제2의 창사라는 각오로 전사적 역량을 쏟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