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 상대를 만나려고 자작 납치극을 벌인 호주의 30대 남성이 경찰에 거액의 배상금을 물게 됐다.
28일(현지시간) CNN, BBC 방송 등이 보도에 따르면 26일 NSW 울런공 지방법원은 폴 이에라(35)에게 수색과 이후 동선 추적에 투입된 비용 1만6천218호주달러(약 1천400만 원)를 경찰에 지불하라고 명령했다. 35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도 함께 내렸다.
이에라는 지난해 12월 31일 11시 45분께 갑자기 집을 나서면서 동거인에게 울런공 남부 답토 지역에서 '금융 관계자'를 만나러 간다고 둘러댔다. 하지만 얼마 있지 않아 동거인의 휴대전화에 느닷없는 괴한의 메시지가 들어왔다.
현재 이에라를 납치해 데리고 있으며, 이에라의 몸값으로 약 7천 호주달러(약 600만 원) 상당의 자전거를 내놓으라고 요구한 것이다. 이에라가 납치됐다는 문자에 깜짝 놀란 동거인은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이례적인 성인 납치 사건에 연말연시를 즐기려던 경찰도 비상이 걸렸고, 즉시 수사팀이 가동됐다.
하지만 수색은 다음 날 아침 경찰이 답토에서 이에라의 차를 발견하면서 싱겁게 끝났다.
납치됐다는 이에라는 당시 차 안에 혼자 있었다. 그는 경찰에게 자신이 중동 출신 남성들에게 납치됐다가 방금 풀려났다고 했다.
하지만 경찰이 보름에 걸쳐 폐쇄회로TV(CCTV) 등을 분석한 결과 이에라는 사건 당일 납치는커녕 내연녀를 만나 시간을 보냈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EPA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