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료원, '네이처' 선정 암 연구 의료기관 국내 1위

입력 2023-09-27 10:39
세계 3대 과학 학술지 선정
'2023 선도적인 세계 100대 암 연구 의료기관'


연세대학교 의료원이 세계 3대 과학학술지 네이처(Nature)가 선정하는 ‘2023 선도적인 세계 100대 암 연구 의료기관’에서 세계 78위, 국내 1위를 기록했다.

네이처는 전 세계 연구자들이 발표한 논문들을 분야별로 취합하고, 각국의 대학병원 교수들이 SCI급 학술지에 게재한 논문 중 생명과학(Biological sciences), 화학(Chemistry), 보건과학(Health sciences), 물리과학(Physical sciences) 4개 분야에서 교수의 기여도로 순위를 매긴다.

연세의료원은 암 논문 기여도 17.94점을 받았다. 네이처가 평가한 주요 논문에서 연세의료원 교수진의 기여도를 합산한 점수다. 암 논문 수는 74건, 암 논문 국제기사 비율은 42.3%다.

생명과학분야의 주요 논문은 김한상 종양내과 교수가 네이처에 발표한 종양세포 관련 연구, 라선영 종양내과 교수가 ‘네이처 셀 바이올로지(Nature Cell Biology)’에 게재한 종양 관련 연구 등이다.

보건과학분야의 주요 논문은 이강영 대장항문외과 교수가 ‘미국외과학연보(Annals of Surgery)’에 발표한 직장암 예후에 대한 로봇 수술 연구 결과가 있다. 라선영 교수가 종양학 분야 최고 학술지 ‘란셋 온콜로지(The Lancet Oncology)’ 발표한 종양 관련 연구 역시 높은 기여도를 인정받았다.

물리과학분야와 화학 분야에서도 여러 연세의료원 교수진이 실적을 올렸다.

그 외에도 조병철 폐암센터 교수는 3세대 표적치료제에 내성을 가진 EGFR 돌연변이 폐암을 대상으로 진행한 항암제 병용요법 연구 결과를 ‘네이처 메디슨(Nature Medicine)’에 발표한 바 있다. 이정윤·김상운 부인암센터 교수는 BRCA 유전자 돌연변이가 없는 재발성 난소암을 대상으로 3가지 약제를 사용하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하기도 했다.

연세의료원 관계자는 "연구 뿐 아니라 암 외과 술기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형우진 위암센터 교수는 환자 CT영상을 익혀 3차원 그래픽 화면을 만드는 수술용 내비게이션을 개발해 위암 로봇수술의 완성도를 높였다고 평가받는다. 형 교수는 내시경으로 환자 위 점막하층에 형광물질을 주입, 종양 위치를 시각화하는 형광 유도 절제술도 도입한 바 있다.

윤동섭 연세의료원장은 "연세의료원은 면역항암제 등 다수의 신약 임상 국가 과제를 수주해 연구를 진행하고, 난치암 신약개발을 위한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며 "중입자치료센터를 국내 처음으로 본격 가동하면서 암 환자 치료 최신 데이터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연구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