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벽식 구조 아파트에서도 철근이 누락된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정부는 국토안전관리원을 통해 LH가 발주하고 시공 중인 공공주택에 대해 긴급 점검하기로 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LH 외벽 철근 누락 긴급 점검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 25일 인천 서구 불로동 검단신도시 내 LH의 벽식구조 아파트에서 철근이 누락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설계업체의 구조설계 과정에서 발생한 오류를 감리자가 발견하며 LH 측에도 알려졌다.
국토부는 국토안전관리원을 통해 전국의 LH 사업장에 대한 전수 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정밀안전진단 전 골조 등 시공과정에 있는 주택들에 대해 일제 점검을 해주시길 바란다"며 "제 3의 기관이 점검을 진행해 국민들의 신뢰에 하자가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LH도 국토부와 협의를 통해 '설계 검증단'과 '품질 검증단'을 꾸려 설계와 시공 등 공사 과정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기로 했다.
또, 내부 감사를 통해 보고 및 감리 체계에 대해 전면적으로 시스템을 정비한다.
이한준 LH사장은 "본사에서 전 지역을 돌아다니며 설계와 시공 등 과정에서의 문제를 관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벽제 철근누락 관련 조사 및 결과 발표는 빠르면 한 달 내에 이뤄질 예정이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LH는 사업 내용을 알고 있으니 취약 부분을 빨리 추려 달라"며 "신뢰성을 위해 제 3자(국토안전관리원)에서도 검증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는 이번 사태와 별개로 공공주택 공급을 차질 없이 진행할 계획이다.
공사를 중단시킨 후 일제 점검을 진행하는 것이 아닌, 건축 계획이나 설계가 변경된 현장들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살펴보기로 했다.
다만 점검 과정에서 추가 부실이나 실수가 발견됐을 시에는 공급 기일이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정부가 공급 물량 때문에 안전을 뒷전으로 하는 건 있을 수 없다"며 "현재로서 단정 지을 필요는 없기 때문에 가급적 공급지연이 없도록 마치겠지만, 문제가 나온다면 안전에 대해서는 절대 양보하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