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시장 대어로 꼽히는 ARM이 2주 전, 그리고 지난주에는 식료품 배달 업체인 인스타카트와 클라우드 소프트 기업인 클라비요가 모두 IPO를 통해 미국 증시에 상장 했습니다. 21개월 동안 얼어있던 IPO 시장이 드디어 빛을 보나 싶었던 순간이었는데요. 세 기술 기업 모두 분야는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큰 변화를 끌어내지는 못하고 다시 힘을 잃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우선 ARM, 일본의 소프트 뱅크가 운용하는 영국 반도체 설계 회사죠. 51달러에 IPO가격이 형성 됐는데 상장 직후 주가는 25% 급등해 장 마감 때 63.59달러까지 찍었는데요. 오늘은 그나마 4% 상승 하면서 회복세를 보이긴했으나 상장 첫날 이후 매일 같이 주가가 하락하면서 우하향 곡선 그렸습니다.60달러선까지 올라갔던 주가는 도로 IPO 가격을 조금 웃도는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인스타 카트 주가 흐름도 비교해보면요. 30달러에 장을 시작한 이후 40% 즉각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다만 첫날 장이 끝나기 직전에는 그 상승폭을 줄여 12% 상승 마감으로 그쳤습니다. 이후 다음 부터 하락세 이어지더니 오늘 조차도 약보합권에 머물면서 상장가 아래인 29달러까지 내려갔습니다.
마지막으로 클라비요의 경우 수요일 상장을 하면서 23% 주가가 상세 보였는데요. 다만 역시 비슷하게 장중에 도로 이 상승폭 축소하더니 9% 정도만 오른 32달러 선에 마무리 했구요. 이후 주가가 34달러 선에서 계속 왔다 갔다 하는 모습만 보여주고 있습니다.
IPO 하면 우리 시장에서 따상 따따상이라고 표현하기도 하는데요. IPO가격에 주식을 산 이후 장이 열리자 마자 매도를 했다면 수익을 실현할 수 있었지만, 그 외에 모든 이들은 벌써 마이너스 구간에 있는 상황인데요. 로펌 데베보아 앤 플림튼의 에릭 후에르젠 파트너는 사람들이 벨류에이션에 걱정을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IPO 시장과 자산 시장에서 어떻게 벨류에이션 평가를 내놓고 있는지 알기 위해서는 해당 기업들이 향후 몇 달간 어떻게 주가가 움직이는지 지켜보는게 좋다며, 또 이를 통해 이후 기업 공개를 생각하고 있는 다른 비슷한 기업들의 가치도 어떻게 평가 받는지 알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2024년 상반기 정도에 이 시장이 활기를 찾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물론 이 기업들 모두 큰 상승을 기대하거나 바라지는 않고 있었습니다. 2020년과 2021년 제로 금리 시절, 유동성이 풍부하던 시절에는 이런 IPO때 지금에 비해 상승이 엄청 컸는데요. 당시 너무 돈을 많이 푼 것에 대해 오히려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던 적 이 있습니다 . 다만 지난주 동안 시장이 조금 들뜰 새도 없이 이렇게 가라안자, 월가에서는 이 역시도 기대와는 너무 달라 김이 빠진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인스타카트의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IPO가 돈을 모으려는 목적이 아니었다며,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수 있도록 유동성을 주는 것이 목표 였다고 전했습니다. 그럼에도 벨류에이션 문제는 피해가기 힘들 것 같은데요. 2021년 기술 섹터가 호황일
때, 인스타카트는 390억 달러의 가치평가, 즉, 주당 125달러 정도로 평가를 받았는데, 지난해 시장 폭락 당시, 회사는 벨류에이션이 몇 차례 하향되고, 성장에서 수익 모드로 태세를 전환해야했습니다. 코로나 시기와 제로 금리 시기 수혜를 받았던 인스타 카트나, 다른 인터넷 소프트웨어, 이커머스 기업들은 이제 정상화가 이뤄질 일만 남게 된 겁니다.
그럼에도 뉴욕 대학교 스턴 경영대학의 아스와르트 다모다란 교수는. 시장의 모든 회의론에도 불구하고 최근 IPO들이 충분히 훌륭한 성과를 보인 것이라고 평가했는데요. 오히려 20%에서25% 까지 하락할 수 도 있다는 우려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최악의 상황은 면해 오히려 한숨 돌리는 정도라며, 주가가 지금으로부터 2주 뒤에도 공모가 가격 이상에 머물기만 해도, 회사들에게는 승리로 여겨질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으로 적어도 2주간 해당 기업들 주가 추이 유의깊게 보시면 어떨까요.
전가은 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