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소비자 경기인식 더 나빠졌다…“농산물 등 체감 물가 올라”

입력 2023-09-26 09:01


9월 소비자들의 경기인식이 전월보다 더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으로 인한 수출 부진 우려와 체감 물가 상승이 소비여력을 위축시켜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전월보다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3년 9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9월 CCSI는 99.7로, 전월보다 3.4p 떨어져 4개월 만에 100을 하회했다.

CCSI는 현재생활형편,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등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로서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22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측정한다. CCSI가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으로,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가계의 재정상황 인식을 나타내는 현재생활형편CSI는 전월보다 2p 떨어진 89를. 생활형편전망CSI는 전월보다 3p 하락한 92로 측정됐다. 가계수입전망CSI는 99, 소비지출전망CSI는 112로 전월보다 모두 1p 떨어졌다.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도 전월보다 떨어지거나 동일했다. 현재경기판단CSI는 66, 향후경기전망CSI는 74로 전월보다 모두 6p 하락했다. 취업기회전망CSI는 77로 전월보다 7p 떨어졌다. 한국은행은 “전체 취업자 수는 증가했지만 청년층 및 제조업 취업자 수가 감소세를 지속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금리수준전망CSI는 118로 전월과 동일했다. 한국은행은 “물가상승률 반등에 따른 긴축 기조를 유지했고, 대출금리를 비롯한 높은 시중금리 지속 등으로 지난달 수준을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물가수준전망CSI는 147로 전월과 같은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가공식품과 외식서비스 등의 상승폭은 둔화됐지만,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류가격 하락폭이 축소됐고, 농산물가격 상승 등으로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다시 3%대로 진입한 영향이란 설명이다.

지난 1년간의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은 4.1%로 전월보다 0.1%p 하락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3%로 전월과 동일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공공요금(60.9%), 석유류제품(54.9%), 농축수산물(37.4%) 순이었다. 전월에 비해서는 석유류제품(+20.1%p)의 응답 비중이 증가한 반면, 공공요금(△5.3%p), 농축수산물(△4.1%p) 비중은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