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최근 급성장한 중국 쇼핑앱 쉬인과 테무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한국시간) 보도했다.
디지털 시장조사 업체 컴스코어에 따르면 테무 웹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의 월간 순방문자수는 지난 3월 약 7천50만 명에 달했다. 미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지난해 9월의 10배가 넘는 수준이다. 쉬인의 지난 3월 순방문자수도 4천만 명으로 2021년 8월 이후 거의 두 배가 됐다.
반면 아마존의 순 방문자 수는 내림세다. 작년 9월 2억1천750만 명에서 지난 3월 2억1천100만 명으로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아마존의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 점유율은 2021년 이후 약 38%에 머물러 있는데, 내년까지 이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아마존과 타겟, 이베이, 가구 판매업체 웨이페어 같은 기존 유통업계 강자들의 점유율이 정체되거나 줄어든 사이 쉬인과 테무 같은 신흥 업체가 미국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쉬인과 테무는 미국에 대형 물류창고를 세워 재고를 쌓아두는 대신 중국에서 직접 저렴한 물건을 가져오는 방식으로 가격을 낮췄다.
두 업체는 주문 당일 또는 다음날 물건을 전달하는 아마존처럼 빠른 배송을 지원하지 않는다. 물건 도착에는 보통 일주일 이상이 걸리는 등 서비스 질은 상대적으로 낮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내세워 고공행진 하는 물가에 지친 미국인들을 파고 들었다.
일부 아마존 고객은 비슷한 물건이 테무에서 더 낮은 가격에 팔리고 있다고 털어놨다. 북부 텍사스에 사는 아마존 쇼핑객 린 해치 씨는 "아마존의 비슷한 그림이 테무에서는 반값인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아마존은 원래 다양한 가격 매칭 툴로 인터넷을 검색해 온라인 최저가 전략을 취해왔지만 이례적으로 테무의 가격에는 맞추려 하지 않았다.
배송은 느리더라도 저렴한 상품에 대한 시장이 있다는 것을 목격한 아마존 경영진은 여기에 어떻게 대응할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이 문제에 정통한 인사들은 밝혔다.
하지만, 쉬인과 테무 온라인 상품평에는 제대로 된 품질의 제품을 받지 못해 파손 우려가 적은 품목으로 구매를 제한하고 있다는 후기가 일부 있었다.
이들 업체 초저가 의류의 비결이 신장자치구 지역 강제노역으로 생산되는 면화에 있다는 의혹과 관련해 미국이 규제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이들 업체에는 리스크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