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적 동결' 공포…유가 급등에 美 통화정책 '안갯속'

입력 2023-09-20 17:33
수정 2023-09-20 17:34

9월 FOMC 결과 발표를 앞두고 시장에서는 미국 연준의 매파적 금리 동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하반기 들어 국제유가가 급반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우자 연준의 통화정책 셈법이 복잡해지게 됐습니다.

박찬휘 기자의 보도입니다.


미국 연준(연방준비제도·Fed)이 9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99%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추가 금리인상 여지를 남겨둔 '매파적 동결'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로저 퍼거슨 / 전 연준 부의장 : 연준이 이번 FOMC에서 금리인상을 잠시 중단할 수 있지만 아직 "금리인상은 끝났다"라고 말할 준비까지는 되어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채권시장이 가장 먼저 움직였습니다.

미국의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5.09%까지 올랐고, 10년물 국채금리는 4.36%에 마감하며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금리 인하까지 가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판단한 겁니다.

지난달 물가지표가 반등한 가운데 소비도 다시 회복세를 타는 등 미국 경제가 여전히 견조한 모습을 보인 것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국제유가가 하반기 들어 무섭게 치솟으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커진 점도 '매파적 동결' 가능성에 힘을 실었습니다.

월가에선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연장 조치로 95달러선까지 치솟은 국제유가가 연내 100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과 올해 최종금리 전망치를 확인할 수 있는 점도표에 주목해야한다고 조언합니다.

파월 의장의 발언과 연준 위원들의 기준금리 전망이 담긴 점도표를 통해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경제TV 박찬휘입니다.

영상편집 : 권슬기, CG : 송경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