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연체율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고금리와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빚을 갚지 못하는 대출자가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인터넷은행 3사가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인터넷은행의 신용대출 연체율은 1.20%를 기록했다. 신용대출 연체율은 3사 신용대출 연체액을 신용대출 잔액으로 나눈 수치다.
신용대출 연체율은 2021년 0.3% 수준에서 지난해 말 0.77%, 올해 6월 말 1.04%, 8월 말 1.20%까지 상승했다. 1년 만에 약 2배 가까이 뛴 셈이다. 인터넷은행 3사 출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기도 하다.
은행별로는 토스뱅크가 1.58%로 가장 높았다. 그 뒤로 케이뱅크 1.57%, 카카오뱅크 0.77%로 집계됐다.
인터넷은행 3사의 중·저신용대출만 떼어 보면 연체율은 2.79%로 더 높았다. 중·저신용대출 연체율은 2021년 말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0.8%대를 유지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승해 올해 6월 말 기준 2.46%를 기록했다.
1년 전(0.84%)과 비교하면 연체율이 3배 가까이 뛰었다.
중·저신용대출 연체율은 케이뱅크가 4.13%로 가장 높았다. 이어 토스뱅크 3.40%, 카카오뱅크 1.68% 순이었다. 중·저신용 연체율 역시 각 사 개별로도, 3개 사 합산 기준으로도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인터넷은행은 '중·저신용 대출 비중 목표치'를 달성해야 하는 만큼 고금리 시기 건전성 관리가 더욱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터넷은행의 올해 8월 말 기준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잔액 기준)은 카카오뱅크 28.4%, 케이뱅크 25.4%, 토스뱅크 35.6%로 집계됐다. 3사 모두 연말 목표치(30%, 32%, 44%)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은 중·저신용대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 연체율이 더 오르는 면이 있다"며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면 연체율이 더 상승할 수 있기 때문에 추이를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