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최대 기대를 모았던 반도체 설계기업 ARM이 나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상장했습니다.
반도체 업계와 IPO 시장에 훈풍을 몰고온 ARM의 성공 데뷔에 시장의 기대가 한껏 높아진 가운데 일부에선 과도한 투자 열기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ARM 투자를 고려중인 분들이 유의해야 할 리스크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박찬휘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설계업체 ARM의 주가가 상장 첫날 25% 급등하며 성공적으로 나스닥 시장에 데뷔했습니다.
시가총액은 공모가(51달러) 기준 545억 달러에서 652억 달러로, 우리돈 87조 원까지 불어났습니다.
장 마감 이후에도 매수세가 몰리며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7% 가까이 추가로 올랐습니다.
증시 상장과 함께 단숨에 제2의 엔비디아로 떠올랐지만, 일각에선 ARM의 주가가 기업가치 대비 지나치게 높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짐 레벤탈 / 세리티 파트너스 수석 주식전략가 : 만약 지금 보다 주가가 내려가면 그것은 회사 사업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 모두가 ARM이 좋은 회사라는 것에 동의합니다. 주가가 내려가는 단 한가지 이유는 기업 가치 (고평가) 우려 때문입니다.]
월가 일각에선 450억~500억 달러 수준이 ARM의 적정가치라는 주장도 나옵니다.
ARM의 종가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120배로, AI 최대 수혜주인 엔비디아의 108배 보다도 높습니다.
엔비디아의 경우 3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180%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ARM의 경우 안정적이지만 현재 시가총액을 뒷받침할만한 실적을 기록하긴 어렵다는 겁니다.
ARM은 모바일 반도체 점유율이 90%에 달하지만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 대비 9% 감소하는 등 최근 스마트폰 수요 위축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매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격화되고 있는 미중 갈등이 ARM 주가에 악재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제이슨 스나이프 / 오디세이 캐피털 어드바이저스 대표 : 제가 걱정하는 것은 ARM의 매출 중 25%가 (미중) 갈등이 고조되는 중국 시장에 노출돼 있다는 겁니다.]
이 밖에 지난 2016년 ARM을 320억 달러에 인수한 소프트뱅크를 비롯해 기관 투자가들의 대규모 매도 물량이 출회될 수 있다는 점도 불안 요소로 꼽힙니다.
따라서 ARM의 3분기 실적을 확인한 후 투자에 나서는 것이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이라고 전문가는 조언합니다.
한국경제TV 박찬휘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영, CG : 심유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