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압구정동 일대에 50층 높이의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밑그림이 47년 만에 결정됐습니다.
6개 구역으로 나뉜 재건축 사업에도 속도가 붙게 됐는데, 강남 한복판에 1만 4천여 가구에 달하는 '미니 신도시'가 들어서는 겁니다.
양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내 최고 부촌으로 꼽히는 압구정 일대 아파트가 50층 이상 초고층 건물로 탈바꿈합니다.
지난 1976년 압구정 아파트지구로 지정된 지 47년 만에 지구단위계획으로 전환된 겁니다.
기존 아파트지구의 경우 '하나의 용지에 하나의 용도만 도입'한다는 원칙 상 주거지역과 상가가 혼합된 주상복합 건축도 불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지구단위계획 전환을 통해 건축물 용도와 밀도, 높이 규제 등이 대폭 완화됩니다.
압구정 1~6구역 모두 최대 용적률 300%가 적용되는 건데, 신속통합기획으로 이미 재건축이 확정된 2~5구역뿐만 아니라 1, 6구역도 50층 이상의 건물이 들어설 수 있게 되는 겁니다.
특히 기존 아파트지구 내 상업시설만 지을 수 있던 곳에도 아파트를 지을 수 있도록 허용해 대규모 주택단지가 조성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서울시는 다만 주거용 건물을 올릴 때 발생하는 개발이익을 고려해 5~10%가량의 공공기여를 내도록 했습니다.
또 6구역 동측에 위치한 잔여지의 경우 기존에 허용되지 않았던 상업시설을 지을 수 있도록 허가했습니다.
계획대로 압구정 1~6구역 재건축이 모두 완료되면 강남 한복판에 1만 4천여 가구에 달하는 미니 신도시가 조성됩니다.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압구정동 집값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습니다.
[이은형 /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서울의 아파트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압구정동과 같은 정비 사업지의 경우 재건축에 필요한 절차, 요건들이 하나하나 진행될수록 전반적인 가격에 반영될 수밖에 없습니다.]
서울시는 앞으로 주민 재열람공고를 거쳐 하반기 압구정지구 지구단위계획을 최종 결정할 방침입니다.
한국경제TV 양현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