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크셔해서웨이, 지난해 대거 매입한 HP 지분 일부 매각

입력 2023-09-14 12:06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지난해 지분을 크게 매입한 미국의 대표적인 PC 제조기업 휴렛팩커드(HP)의 지분을 일부 매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버크셔해서웨이는 이번 주 HP 주식 550만 주, 약 1억 5천 8백만 달러어치를 매각해 HP 지분을 약 32억 7천만 달러로 줄였다. 버크셔해서웨이는 현재 HP 주식의 약 11.7%를 소유하고 있으며 이는 이번 매각 전 12.2%에서 감소한 수치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해 4월 HP의 11.4% 지분을 약 42억 달러(약 5조1500억 원)에 매입했다고 밝혀 HP의 주가가 사상 최고치로 치솟은 바 있다. 당시 HP는 40.06달러에 거래됐다.

공개된 서류에는 버크셔가 주식을 매각한 이유가 나와 있지 않지만, HP는 최근 2분기 실적 발표에서 개인용 컴퓨터 침체와 중국의 수요 부진에 대처하기 위해 연간 수익 전망을 낮췄다. 2분기 매출도 애널리스트 예상치 133억 7천만 달러를 밑돈 132억 달러를 발표해 3분기 연속 매출이 예상을 밑돌았다.

또한 이번 주 월요일 HP는 재무 보고 통제에서의 중대한 약점을 공개했는데, 이는 고객 중 한 명과 일부 판매 인센티브 프로그램에 대한 지불 응용 프로그램에 관련된 것이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이 소식을 전하며 “버크셔가 HP 약 5백만 주를 매각해 개인용 컴퓨터 및 프린터 제조업체에 대한 대규모 투자 실패의 일부를 취소했다”고 평가했다. 버크셔해서웨이의 매수 및 매도 공개는 해당 주식의 주가를 크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