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을 하루 앞둔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암(Arm)이 기업공개 가격을 주당 52달러로 책정했다고 현지시간 13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 CNBC 등이 보도했다. 2016년 Arm을 인수했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의 손정의 회장은 220억 달러 가량의 평가 차익을 얻을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번 상장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Arm의 기업공개 가격이 주당 52달러로 기업가치가 540억 달러(한화 약 73조 원 규모)에 상당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나스닥에 최소 9,550만 주를 상장할 예정인 Arm의 공모 예상 범위(47달러~51달러) 상단을 초과한 가격이다. 앞서 Arm은 상장을 앞두고 기관 청약이 예정 물량의 5배가량 몰리는 등 공모 성공 가능성을 높여왔다.
전날에는 세계최대 반도체업체인 TSMC가 Arm 상장이후 1억 달러 내 투자를 승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공모가격을 낮춰 상장 기회를 노려왔던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은 2016년 320억 달러에 인수한 Arm으로 70% 가까운 차익을 얻게 될 전망이다.
Arm은 최대주주인 일본 소프트뱅크그룹과 함께 이날 늦게 주당 가격을 확정한 뒤, 하루 뒤 나스닥에 티커명 'ARM'으로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
Arm은 투자설명서에서 3월에 끝난 2022년 회계연도의 매출이 26억 8,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 미만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5억 2,400만 달러로 2022년에 비해 22% 감소했다.
Arm이 설계한 반도체는 인텔이 설계한 x86 아키텍처보다 전력을 적게 사용하는 특성을 바탕으로 모바일 프로세서 점유율 9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최근 인공지능에 대한 기술개발 경쟁과 미국의 반도체법 제정 등의 영향으로 기업 가치를 높게 평가받아 기업공개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을 이끌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Arm은 현재 애플과 삼성전자, 엔비디아, 인텔 등이 중요한 고객이자 협력 파트너로 이번 상장 과정에 상당수 IT기업들이 주식 매입에 참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