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강원 강릉지역 수돗물에서 수일째 흙냄새와 곰팡내가 심하게 나 주민들이 불안해 하는 가운데 시에서는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13일 강릉 주민과 지역 사회관계망서비스에 따르면 며칠 전부터 교1동, 포남동, 입암동, 송정동, 지변동 등 강릉 시내 전역의 수돗물에서 흙냄새나 곰팡내, 습한 지하실 냄새가 난다는 하소연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양치하는데 입에서 흙냄새가 장난 아니더라", "설거지하는데 흙냄새가 나서 왜 이러지 했다", "세수할 때 곰팡내 같은 게 난다", "짬뽕 먹는데 곰팡이 냄새나서 그 집 문제인지 알았다"는 글이 지역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이어지고 있다.
또 다른 주민은 "며칠 전부터 수돗물에서 곰팡냄새, 흙냄새 비슷하게 나고 있어 이 닦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라며 "수도꼭지 문제인가 싶어 수전을 분리했지만, 원인을 찾지 못했다"고 불안해했다.
이에 일부 학교에서는 학부모들에게 문자로 "강릉시 수돗물 냄새로 음수에 지장이 있어 학교에서 생수를 준비했으나 13일 등교 시 개인이 음용수를 지참할 것을 부탁드린다"고 공지를 하기도 했다.
한 주민은 시청에 문의를 해서 답변을 받았다며 "정수장 일부 구역에서 냄새 성분이 발견됐다. 그래서 원수를 다른 쪽으로 돌려놨다. 기존의 냄새 성분 있는 물이 다 빠져나갈 때까지는 1∼2일 걸릴 것 같다"는 정보를 공유하기도 했다.
그러나 강릉시는 수돗물 악취로 인한 주민들의 고충이 이어지고 있는데도 이런 현상의 원인이나 대처 방안 등을 공지하지 않고 있어 주민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강릉시는 최근 수온 상승 등의 영향으로 상수원인 오봉저수지에 일부 조류가 발생해 지난 11일부터 수돗물에서 흙냄새가 난다는 입장이다. 또 현재 수돗물을 끓일 경우 냄새가 사라지며, 그대로 마셔도 인체에 해가 없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