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의 유상증자 스케줄을 간략히 말씀드리자면, 지난달 6월 20일에 구주주 대상과 3자배정 유상증자 형식으로 도합 1조원 규모를 조달하는 유상증자를 발표했고, 총 7470만주를 모집하는 구주주 대상 유상증자에서 청약율이 89.4%를 기록했습니다.
이를 두고 100%에 미달했기 때문에 흥행에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일반주주가 4185만주를 청약해 14% 초과청약을 했다며 긍정적인 평가가 엇갈렸습니다.
미달 분량이 수량으로 791만7천여주, 금액으로는 440억원 가량 되는데, 이에 대한 일반 청약을 이번주 11일과 12일 이틀에 걸쳐 진행한 것이고요,
신주 발행가액이 5560원으로, 8일 종가인 6980원보다 낮은 상황으로 시세차익이 충분히 예견되기 때문에 많은 투자자들이 청약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신주 상장일은 27일입니다.
유상증자의 틀이 구주주 대상으로 5700억원을 확보하고 3자 배정, CJ에서 4500억원을 조달하겠다는 것이었는데, CJ가 600억원과 CJ올리브네트웍스를 현물출자 하기로 했습니다.
당시 시가총액이 약 5700억원 수준이었는데 시가총액에 가까운 대규모 유증을 결정했다는 점, 신규사업 진출이나 사업 확대가 아닌 부채상환을 위한 자금조달이었다는 점에서 실망한 주주들이 많이 있었고, 이 결과 주가가 하루만에 20% 급락하고 추가로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유중 이슈 직전 1만원이었던 주가는 6천원 아래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또한 CJ가 CGV 지분 34.7%를 보유한 대주주임에도 600억원 수준으로 참여를 하고, 이에 더해 현물출자하는 CJ올리브네트웍스의 가치는 너무 높게 평가했다는 비판이 일기도 했습니다.
뒤늦게 CJ는 출자규모를 6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늘리면서 주주들 달래기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이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미봉책으로 신종자본증권과 전환사채 등을 발행해 현금을 마련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7월에 운영자금과 채무상환자금 마련을 위해 4천억원을 조달하는 후순위 전환사채를 발행했는데, 거의 미매각되면서 미래에셋증권과 NH, KB 등 증권사들 인수를 했고요, 주가 하락으로 인해 전환청구까지 불가능해지면서 실적에까지 악영향을 미치는 일도 있었습니다.
최근 들어선 코로나 영향이 상당히 제거됐다고 보입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CJ CGV가 상반기 영업이익이 17억원에 불과하긴 했으나 4년만에 흑자전환한 데 이어, 7월 중국까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실적 개선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김회재 연구원은 올해 CJ CGV의 영업이익을 84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의 69%에 해당하고요, 2024년에 이르러선 2019년의 120%까지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만약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신다면, 단기적 주가 변동성보다 유증으로 인한 재무개선과 향후 업황 회복에 보다 초점을 맞출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확보한 자금으로 부채를 상환했기 때문에 부채비율과 함께 자금조달비용도 대폭 줄어들게 되고, CJ올리브네트웍스를 받아와 연간 500억원 가량의 이익증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증권업계는 예상합니다.
따라서 신주상장 이슈로 인해 주가가 떨어지게 된다면, 중장기적 투자자 관점에선 진입기회로 삼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