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유가에 수입물가 17개월만에 최대폭…‘물가 공포’ 덮치나

입력 2023-09-13 09:47
국국제유가가 급등하며 수입물가가 1년 5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했다. 수입물가는 통상 한 달 이상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주는 만큼 하반기 우리 경제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8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8월 수입물가지수는 135.96으로 전월보다 4.4% 올랐다. 지난해 3월 기록한 7.6% 이후 최고 증가폭으로, 전월 상승률이었던 0.4%와 비교해도 상승률이 큰 폭으로 확대됐다.

특히 수입물가지수는 지난 7월에 3개월 만에 상승 전환한 이후 상승세가 강해진 모습이다. 수입물가지수가 오른 것은 국제유가 상승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두바이유가의 평균 가격은 배럴당 6월에 74.99달러에서 7월 80.45달러, 8월 86.46달러로 크게 올랐다. 유가 상승 영향으로 광산품(7.9%)과 석탄 및 석유제품(8.6%) 등을 중심으로 수입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8월 수출물가지수도 전월보다 4.2% 올랐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며 석탄및석유제품(15.4%), 화학제품(3.9%)을 중심으로 크게 상승했다. 지난 7월 평균 환율은 1286.30원에서 8월 1318.47원으로 2.5% 올랐다.

수입물가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 가능성도 높아졌다. 6, 7월 2%대로 떨어졌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8월 3개월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서게 됐다.

유성욱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향후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 기업의 가격 상승분에 대한 전가 폭에 따라 수입물가의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는 예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