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 3대지수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3대지수 ETF도 모두 하락했습니다. 섹터별로는 XLE 에너지 ETF가 2% 정도로 상승폭이 가장 컸고요, 반면 XLK 기술주 ETF가 1.9% 정도로 하락폭이 가장 깊었습니다.
2. 원자재 마감 시황도 살펴보겠습니다. 11거래일 넘게 이어졌던 국제유가의 상승세가 어제 하루 잠깐 주춤하더니 오늘 다시 한 번 2% 가깝게 크게 뛰었습니다. WTI도 거의 89달러에 임박했고요, 브렌트유도 92달러 초반까지 치고 올라갔습니다. 미국 천연가스 선물도 오늘 5% 넘게 급등하며 2달러 후반대 나타냈습니다. 원유와 천연가스 관련된 소식들은 ETF 관련해서 더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미국 농무부의 세계 곡물 수급 전망 보고서가 나온 이후, 주요 곡물 선물들은 혼조세를 나타냈습니다. 대두와 옥수수는 예상보다 생산량이 많게 보고됨에 따라 2% 가깝게 빠졌습니다. 대두는 3주래 최저치까지 후퇴했습니다. 반면 밀 생산량은 전망 그대로로 보고됐다고 합니다. 밀 선물은 강보합권으로 상승 전환되며, 지난 2020년 9월 이후 최저치를 찍은 이후 회복했습니다. 이번주에 윤곽을 드러낼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 CPI를 주시하며, 금리인상에 대한 의견들이 분분합니다. 당장 이번 9월에는 금리동결이 단행될 것이라면서도 연준의 긴축 기조가 완전히 꺾일 수 있느냐의 여부는 여전히 반대 입장들이 많습니다. 달러화가 다시 한 번 강세를 탈환하며 금 선물이 1,930달러 대로 밀려났습니다. 중국의 디플레 압력 완화 소식과 중국 경제의 부진 사이에서 산업용 금속들도 엇갈립니다. 팔라듐과 백금은 각각 2%와 1%씩 올랐지만, 니켈과 알루미늄이 각각 2%, 그리고 약보합권으로 내려갔습니다. 구리도 어제 크게 상승했던 만큼, 오늘은 기술적인 차원에서 하락 전환됐습니다.
3. 오늘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ETF들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반에크 원유 업체 ETF’입니다. 티커명 OIH고요, MVIS 지수라는 지표를 통해 미국 원유 업체들을 추종하고 있습니다. 국제유가의 상승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라지만, 오늘은 유난히 그 상승폭이 눈에 띄었습니다. 2% 근접하게 폭등하며, 10개월래 최고치를 경신했죠? OPEC의 월간 보고서가 공개된 영향입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올해 원유 수요는 하루 약 240만 배럴 가량, 내년 원유 수요는 하루 220만 배럴 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는 하루 100만 배럴, 또 러시아도 하루 30만 배럴의 감산을 연말까지 연장한다는 점은 원유 시장의 공급위기를 가중시킬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쉽게 말하면, 공급은 줄어들고 수요는 늘어난다는 겁니다. 또, 리비아가 최악의 홍수를 맞닥뜨려 동부 일부 지역의 원유 수출 터미널 약 4곳이 폐쇄됐다는 점과 카자흐스탄의 정유업체들이 유지보수 작업에 들어갔다는 점은, 추후 원유 생산량을 더 감소시킬 가능성이 높겠습니다. 원유 시장의 촉각은 이번주에 발표될 다양한 수치들과 보고서들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일단 미국 에너지정보청 EIA가 단기 에너지 전망과 미국의 주간 천연가스 재고를 발표할 예정이고요, 또 국제에너지기구 IEA도 석유 시장 보고서를 내놓습니다. 마지막으로, 곧 나오는 미국의 물가지표 역시 유가의 등락을 초래할 수 있는 주요한 원인으로 꼽을 수 있겠습니다.
4. 다음은, ‘미국 천연가스 펀드’, 티커명 UNG입니다. 미국 천연가스 선물을 담고 있습니다. 오늘은 유가 뿐 아니라 미국 천연가스 선물도 놀라운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일주일래 최고치를 돌파했습니다. 일단 일전에 전해드렸듯이, 지난주를 기준으로 한 미국의 천연가스 재고가 크게 줄어든 파장이 작용했겠고요, 반면 9월에도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날씨로 인해 미국의 냉방기 사용량은 한동안 감소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는 분석도 한 몫을 했습니다. 또, 전세계 액화천연가스 LNG 생산량의 약 6%를 차지하는 호주 셰브론 LNG 사업장의 노동자들이 파업에 돌입했다는 보도의 파장이 가장 컸습니다. 해당 노조는 급여와 고용 안정, 또 초과근무 등의 문제에서 사측과의 협의에 실패했다고 하는데요, 노동자들은 앞으로 약 2주 간 하루 평균 약 10시간씩 근무를 중단하고 초과 근무를 포함한 특정 업무 수행을 거부합니다.
5. 다음은 ‘발키리 비트코인 스트래티지 ETF’, 티커명 BTF입니다. 비트코인 선물 전월물 계약을 따르고 있습니다. 어제는 내리막길을 걸었던 비트코인이 오늘은 숏스퀴즈 가능성을 주시하며 매수세가 유입돼 반등했습니다. 어제는 FTX가 보유한 2억 달러 상당의 코인들을 시장에 매각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들려옴에 따라, 비트코인이 장중 내내 폭락을 면치 못했는데요, 오늘은 다시 한 번 좋은 흐름을 이어가며 많은 암호화폐 관련 ETF들이 상승 ETF 상위에 자리했습니다. 비트코인의 최근 투심 악화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이 내년 반감기를 기준으로 약 10만 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는 호평들은 꾸준히 나오고 있다는 점, 참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6. 지금부터는 하락 상품들 살펴볼 텐데요, 신흥국 관련 펀드들이 꽤 있었습니다. 먼저, ‘반에크 이집트 증시 ETF’입니다. 티커명 EGPT고요, 이집트 증시에 투자합니다. 이집트의 8월 인플레이션율이 전년 동기 대비 38.2% 상승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집트는 최근 고물가 뿐 아니라 이집트 파운드화의 가치도 최근 달러화에 비해 절반 이상으로 떨어지는 등, 이집트 경제는 말 그대로 악화에 악화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현재 이집트의 빈곤율 역시 60%에 육박한다고 하는데요, 침체에 직면한 이집트 증시 관련된 이 EGPT ETF도 오늘 크게 낙폭을 키웠습니다.
7. 마지막은 ‘GX MSCI 파키스탄 ETF’, 티커명 PAK입니다. 파키스탄 증시와 직간접적인 연관을 갖습니다. 이집트 뿐 아니라 파키스탄도 인플레이션 심화와 루피화의 달러화 대비 약세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고자, 파키스탄 중앙은행은 이번주에 1.5%p 금리인상을 강행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다만 선거를 앞둔 파키스탄은 경제위기에 더해 짙은 긴장감까지 소화하고 있죠? 경제 뿐 아니라 정치적인 압박도 만만치 않은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