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크게 늘면서 백화점과 면세점 등 유통채널에 활기가 돌고 있습니다.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잔고도 줄고 있는데, 경기 둔화 여파로 부진을 겪던 유통주에 다시 한 번 기대가 모입니다.
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서울역 인근에 위치한 한 대형마트.
입구 한 켠에 여행용 캐리어들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출국을 앞두고 대형마트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맡겨 놓은 짐입니다.
한국의 인기 식품을 모아 놓은 특화 매장과 환전 서비스 창구는 외국인들로 북적입니다.
한국산 제품으로 대형 카트를 가득 채운 외국인 고객들도 눈에 뜁니다.
[티나 / 필리핀: 간식류, 비스킷, 초콜릿 많이 샀어요. 한국 음식을 정말 좋아해요.]
실제 이 매장의 외국인 매출 비중은 올해 들어 30%까지 증가했습니다.
중국인의 한국행 단체 관광 재개 이후 백 명 이상 단위의 방문객이 늘면서 면세점, 백화점업계도 분주한 모습입니다.
[백화점업계 관계자: 서울에 오면 예전에 남산타워 가듯이 약간 관광명소처럼 꼭 (백화점에) 들리는 분위기가 되기도 했고…]
소비자 물가가 다시 요동치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외국인 매출 회복에 오히려 유통채널 주가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신세계, 호텔신라, 현대백화점 등 외국인 관광객이 주로 찾는 유통 채널의 주가는 최근 3개월간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여기에 공매도 잔고 비중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도 향후 유통주 주가에 긍정적이라는 분석입니다.
공매도는 비싼 값에 판 주식을 저렴한 값에 사서 값는 투자 방법으로, 공매도 잔고 비중이 줄었다는 것은 하락에 베팅하는 비중이 그만큼 줄었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이해니 / 유진투자증권 선임연구원: 유통이 그동안 공매도 많았던 것은 그나마 줄어들고 있는 건 당연히 긍정적이고요. 단체 관광이 풀리면서 하반기에는 그래도 기대할 만한 거리들이 좀 있다고 생각해서 (주가가) 올라가고 있는 것 같아요.]
다만, 중국 소매판매 등 실물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더딘 만큼, 단체 관광 수요가 기대보다 부진할 수 있다는 점은 우려 요소로 꼽힙니다.
한국경제TV 김예원입니다.
영상취재: 김성오, 영상편집: 김민영, CG: 손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