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대어' 수요 폭발…10배 초과 청약

입력 2023-09-12 11:17
수정 2023-09-12 13:32


미국 나스닥 상장을 앞둔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Arm의 공모주 청약에 뜨거운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Arm이 이미 예정 물량의 10배를 초과한 청약 주문을 받으면서 청약 마감시한이 당초 오는 13일에서 12일로 하루 앞당겨질 전망이다.

청약 마감까지는 주문 물량이 15배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기업공개(IPO) 때 청약 주문을 조기 마감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나 종종 강한 수요를 나타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앞서 Arm은 IPO를 신청하면서 공모 희망가를 주당 47~51달러로 정했는데, 최근 주요 언론들은 투자자들의 강력한 수요로 공모가가 최상단 혹은 그 이상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 전한 바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도 이날 Arm에 대한 수요가 강해 청약 주문이 조기 마감될 수 있다며 공모가가 IPO 신청 때 제시한 범위의 최상단, 혹은 그 이상에서 정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주당 51달러에 공모가 이뤄지면 회사 가치는 545억 달러(73조 원)로 평가될 수 있다.

이런 평가액은 지난달 소프트뱅크가 산하 비전펀드로부터 지분을 인수할 당시의 640억 달러보다는 적지만,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에 매각을 추진할 때의 400억 달러나 시장에서 판단한 450억∼500억 달러보다는 많다.

Arm의 지분 전량을 소유한 소프트뱅크는 이번에 회사 지분의 약 10%를 매각할 계획이며, 이번 공모로 약 50억 달러를 조달하게 된다.

Arm은 오는 13일 공모가를 공개할 예정이다.

Arm은 최근 회계연도에 매출이 정체됐고 일부에서 중국 내 다양한 위험에 노출됐다고 우려하지만, 인공지능(AI) 붐에 힘입어 매출 성장이 가속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는 2016년 Arm을 320억달러(약 42조6천억원)에 인수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