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작고 합리적인 가격대의 전기차가 인기입니다.
다음주 2천만 원대 '레이EV'가 출시되는데, 사전 계약이 몰려 차를 받으려면 3개월 이상 기다려야 할 정도라고 합니다.
이서후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르면 다음주 출시되는 기아의 레이EV가 지난달 사전계약 첫날에만 7천~8천 대 가량 판매됐습니다.
기존 레이 내연기관 모델의 지난달 국내 판매량(4,420대)의 2배 가까운 수준의 수량이 하루 만에 팔린 겁니다.
차를 받으려면 3~4개월 정도 기다려야 합니다.
레이EV가 주목받는 건 2천만 원 초반대에 살 수 있는 '가성비' 전기차이기 때문.
기아는 이번 모델에 중국 CATL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해 지난 1세대 레이EV(4,500만 원)보다 가격을 절반으로 낮췄습니다.
각종 보조금(647만~1,528만 원)을 제하면 가장 비싼 트림(2,955만 원)의 경우 지역에 따라 적게는 1천만 원대에도 구매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일각에서는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업계는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LFP 배터리 탑재가 필수라는 분석입니다.
[박철완 / 서정대 자동차학과 교수 : 현재 상황에서 LFP 기반의 배터리 전기차를 출시하지 않으면 전기차 가격을 낮출 수가 없어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소형 전기차 개발에 너도나도 뛰어들고 있습니다.
폭스바겐, 르노, 제너럴모터스(GM)는 내년부터 3천만 원대 중후반의 소형 전기차 출시를 예고했습니다.
기아는 조만간 중국에서 EV9의 축소판 EV5를 2천만 원대로 출시하고, 현대차는 내년 7월부터 캐스퍼 전기차 모델 양산을 준비 중입니다.
경제성이 높은 소형 전기차가 주춤했던 전기차 수요를 다시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이서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