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금 보유량을 10개월 연속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달러 의존도를 낮추고 보유 외환의 다각화를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금 보유량이 지난달 93만 트로이온스(31.1g)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약 29t에 해당하는 양이다.
이에 따라 인민은행의 총보유량은 8월 기준 2천165t으로 늘었다. 지난해 11월부터 매수에 나서 지금까지 217t을 늘렸다.
인민은행의 이번 금 매수 행진은 2019년 9월에 종료된 당시 10개월간의 매수 행진 이후 가장 긴 기간이다.
중국은 최근 외환보유고 다각화를 위해 가장 열성적으로 금을 구매하는 국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전 세계적으로 금리가 상승하면서 통상 이자가 없는 금의 수요를 약화할 수 있지만 이러한 대량 구매는 금 시세를 지지하는 데 도움이 돼 왔다.
하지만 동시에 중국에 금 수요가 집중적으로 몰리면서 잠재적인 수요 변화에 취약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이외의 다른 나라 중앙은행들은 지난해 기록적으로 금을 매수했으나 올해에는 매수 규모를 줄일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이 이처럼 금에 대한 대량 매수에 나선 것은 미 달러화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전 세계적인 움직임과 관련이 있다.
중국을 포함한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 경제 5개국) 국가들은 자국 통화를 무역 결제통화로 더 많이 활용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블룸버그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중국의 총외환보유액은 3조1천610억 달러(약 4천218조 원)로, 7월 말보다 442억 달러(약 59조 원)가 감소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