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국영기업 등으로 '아이폰 금지령'을 확대한다는 보도와 관련해 미국 백악관은 중국 측과 협의할 계획이 없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 스푸트니크 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이날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을 태우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인도 뉴델리로 향하는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내 브리핑을 열어 이같이 전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 문제와 관해 중국과 가까운 시일 내에 대화할 계획이 없다"며 "아직 기사만 본 상태인 만큼, 중국에서 어떻게 상황이 전개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과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중국 정부 기관 소속 공무원들이 몇 주 전부터 아이폰 등 외국 브랜드 기기를 업무에 사용하거나 사무실에 가져오지 말라는 명령을 받았으며, 이런 조치가 공공기관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로 애플의 주가는 이틀 연속 급락했다. 한때 3조 달러를 넘어섰던 시가총액은 이틀 만에 1천897억 달러(253조원) 증발, 2조7천760달러로 쪼그라든 상태다.
한편 설리번 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양자회담 계획과 관련해 "제너럴일레트릭(GE) 제트 엔진과 MQ-9 리퍼 등을 포함한 많은 사안과 민간 원자력 분야 등에서 중요하고 새로운 기술 및 진보와 관련한 협력에 관해 의미 있는 진전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최근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 견제 차원으로 인도와의 국방 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초 GE는 인도 국영 힌두스탄항공과 인도 공군에 공급할 엔진을 공동 생산하는 데에 합의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인도에서 미국의 첨단 무인기(드론) MQ-9B(시 가디언)를 제조해 인도에 수출하기로 지난 6월 뜻을 모으기도 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인도 태평양 지역에서 가치를 공유하는 파트너로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방안도 함께 논의할 계획을 시사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모디 총리에게 "미국이 대표하는 중요한 근본적 가치들"에 대해서도 발언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