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3조 AI기업…루닛, 지금 사도 될까요? [마켓플러스]

입력 2023-09-08 11:06
수정 2023-09-08 11:17
전날 장중 26만 8,000원…최고가 경신
챗GPT 열풍에 AI 주목…시총 3조원 달성

마켓플러스 시간입니다. 오늘(8일)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종목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증권부 김대연 기자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김 기자, 오늘은 어떤 기업과 관련된 소식 가져오셨나요?


요즘 증시에서 아주 핫한 기업인데요, 의료 인공지능(AI) 분야의 대장주로 꼽히는 '루닛'에 대해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올해 하반기부터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는 모습이네요. 일단 루닛, 어떤 기업인지 간단하게 소개해주시죠.


네, 맞습니다. 어제 장중에 26만 8,000원까지 올라서 최고가를 갈아치웠는데요.

루닛은 '러닝 유닛(Learning Unit)'의 줄임말인데, AI 기술로 암과 같은 질병을 진단할 때 도움을 주는 플랫폼을 개발하고 제공하는 업체입니다.

대표 제품으로는 암 진단 솔루션인 '루닛 인사이트'와 항암제 치료 효과 예측 솔루션 '루닛 스코프'를 꼽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루닛의 지난 2분기 매출액을 살펴보면, 전년 대비 118% 증가한 54억 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적자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말 서범석 대표는 창립 1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10년 후엔 매출 10조 원과 영업이익 5조 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는데요.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도 "루닛이 전년 대비해서 실적이 오를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내년까지는 적자 추세가 이어질 수 있지만 올 3분기, 4분기로 갈수록 실적이 좋아지는 구조"라고 설명했습니다.


우리나라 사망 원인 1위가 암인데, 정말로 AI 기술로 암을 정복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요. 지금 루닛의 주가가 조정받는 상황이긴 한데, 최근에 의료 AI 관련주들이 대부분 상승폭이 대단합니다.


네. 지금 소폭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루닛은 지난 6월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미국 백악관이 추진하는 암 정복 프로젝트 '캔서문샷(Cancer Moonshot)'의 창립 멤버로 포함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요.

또 최근에 전 세계적으로 챗GPT 열풍이 불면서 AI를 활용한 전반적인 사업들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제가 살펴보니까 같은 의료 AI주라고 하더라도 기업별로 사업 분야는 조금씩 달랐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대로 루닛이 암 치료에 주력하고 있다면, 뷰노는 심정지 예측에, 딥노이드는 엑스레이(X-ray) 솔루션과 함께 뇌동맥류 의료 AI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춘 의료 AI 진단 업체들이었습니다. 특히 뇌와 암 분야에 특화된 제이엘케이는 올해 약 1,000%대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상승률이 대단한데요. 그럼 다시 루닛으로 돌아와서 최근 주가 흐름을 살펴볼까요?


네. 루닛은 하반기부터 지속적으로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현재 주가가 700%대 이상 급등했는데요.

올 초 2만 8,850원 수준이던 주가가 어제는 무려 26만 8,000원까지 올랐다가 소폭 하락한 24만 7,5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번 달엔 주가가 17만 원 선에서 출발했는데, 8일 만에 6~7만 원가량 올라 현재 23만 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의료 AI주들을 집중적으로 매수하는 모습이 돋보였는데요.

이에 지난해 7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루닛은 현재 시가총액 3조원을 육박해 시총 순위 11위까지 올라온 모습입니다.


아무래도 의료 AI 관련주들이 단기간에 급격하게 오른 만큼 가격 조정을 우려하는 투자자들도 많이 계실 거 같은데요. 증권가의 전망은 어떻습니까?


네, 특히 지금 의료 AI 관련주들의 주가가 많이 오른 상황에서 지금 루닛을 사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증권가에서는 그간 주가가 급등세를 보여온 만큼 오늘 같은 변동성 구간이 찾아올 수 있다고 전망합니다. 하지만 장기 우상향 추세라는 점에 큰 의심은 없어 보입니다. 다시 말해 조정 시 매수 전략이 현재로선 유리해보인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입니다.

김민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데이터 플랫폼 사업이 활성화하면 주가 업사이드(상승여력)는 있을 수 있고, 현재 AI 헬스케어가 당장 매출을 낼 수 있는 기업이라서 관심이 많은 것 같다"면서 "장기적으로 봤을 때 기업 가치는 충분히 오를 수 있는 기업"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또 김 연구원은 루닛 인사이트의 2027년 예상 매출을 799억 원에서 1,091억 원으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일부 연구원들은 주가가 20만 원 이상으로 올라간 것에 대해선 향후 가격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도 설명했습니다.

지금 루닛은 차세대 신제품 개발과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설립 등을 위해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 중입니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김 기자, 수고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