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롯데칠성이 제로 슈거 제품인 새로를 앞세워 소주시장에서 돌풍을 이어가고 있지만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주식시장에선 수익성 개선을 위해 마케팅비를 언제부터 줄일지가 관심인데, 당분간은 쉽지 않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고 합니다.
유오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해 상반기 롯데칠성음료 매출은 1조476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6.31% 늘었습니다.
롯데칠성 매출이 이렇게 늘 수 있었던 이유는 음료와 주류사업부 매출이 고루 성장한 덕분입니다.
특히 제로 슈거 소주 제품인 처음처럼 새로 출시로 10%대에 머물렀던 소주 시장 점유율이 20%를 넘긴 것은 고무적인 부분입니다.
소주 시장 점유율 20%는 노재팬 불매 운동 여파로 실적이 악화한 2019년 이후 4년만입니다.
하지만 늘어난 매출과 달리 주가는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새로가 출시된 지난해 9월을 기점으로 연말까지 15% 오른 뒤, 연초부터 빠지기 시작해 31% 가량 뒷걸음질 친 겁니다.
소주 시장 부활을 알릴 정도의 흥행작 출시에도 부진한 주가는 수익성 악화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새로 출시 이후 롯데칠성의 광고선전비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22억 원 가량 늘었고, 이는 영업이익 악화로 이어졌습니다.
특히 영업이익이 늘어난 음료사업과 달리 주류사업부는 영업이익이 줄었는데, 이를 보면 롯데칠성이 소주 시장 점유율 확대에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주가 회복을 위해 수익성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앞으로도 늘어난 지출을 줄이기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연말을 앞두고 술자리가 늘어나는 주류 업계 성수기가 다가오고 있는데다, 하반기 맥주 신제품이 출시를 기다리고 있어 대대적인 마케팅 활동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경제TV 유오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