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연준은 연간 8차례 베이지북을 발간하는데요. 연준 산하 12개 연방준비은행이 관할하는 지역들의 경기 흐름을 진단합니다. 밤사이 연준은 베이지북을 통해 미국경제와 고용 시장이 7,8월에 완만한 성장세를 보였다고 밝혔고요. 일자리 증가세는 둔화했으며 하반기 기업들의 임금 인상은 단기적으로 완화될 걸로 봤습니다. 연준은 이날 나온 베이지북을 이번달 19일과 20일에 열리는 FOMC에서 금리를 결정할 때 참고 자료로 쓰는데요.
계속해서 내용을 살펴보자면, 연준은 대부분의 지역에서 물가 상승률이 전반적으로 둔화됐고 제조업과 소비재 부문에서 더 빠른 속도로 둔화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전반적으로 경제 성장이 완만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설명했고요. 상반기에는 기업들의 임금 상승이 예상보다 컸지만 하반기에는 상황이 나아질 걸로 예상했습니다.
소비 관련 지표들을 정리해보면, 연준은 관광 여행에 대한 소비자들의 지출이 예상보다 컸지만 임의소비재에 대한 소매 지출은 계속해서 둔화했다고 밝혔습니다. 몇몇 관할 지역들은 소비자들이 저축해온 돈을 소모하고 대출에 의존하여 소비를 하고 있다고 진단하기도 했는데요. 또 많은 관할 지역에서 신차 판매가 늘었지만 이는 소비자 수요가 늘었다기 보다는 재고 관리 덕분으로 풀이했습니다.
베이지북에 대한 해석과 함께 연준이 이번 FOMC 때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2. 밤사이 발표된 경제지표들, 정리해볼텐데요. 우선 미국의 ISM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입니다. 공급관리협회 ISM에 따르면 미국의 8월 서비스 PMI가 54.5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2월 이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건데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예상치 52.5를 웃돌았고요. 전달 7월의 52.7에서 한달 사이 거의 2포인트 높아졌습니다. 레스토랑이나 호텔 등 미국의 지난달 서비스 업황이 확장세를 이어간 모습인데요.
ISM의 앤서니 니베스 협회장은 서비스 업황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했고요. 노무라의 수석 경제학자인 아메미야 아이치는 이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서비스와 소비자 지출이 미국 경제 성장의 주요 동력이기 때문에 약화되는 조짐에는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이어서 미국의 무역적자도 살펴보겠습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7월 무역수지 적자는 650억달러로 집계됐는데요. 전월대비 2% 증가했고, 수입 증가의 영향으로 3개월 만에 적자폭이 확대됐습니다. 앞서 미 무역 적자는 4월 들어 많이 늘어난 뒤 5월과 6월, 두달 연속 감소한 바 있는데요. 또 작년 3월 정점으로 미국의 무역 적자는 전반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기도 합니다.
지역별로는 이번에 대중국 무역적자가 240억달러로, 전월 대비 12억달러 늘었습니다. 미중 무역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영향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3. 현지시간 6일,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연설에서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한 신중한 태도를 나타냈습니다.
콜린스 총재는 우리가 불확실한 경제 여건 속에서도 전반적으로는 신중하게 움직일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또, 연준이 금리의 고점에 근접하거나 혹은 이미 고점에 있을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후 발표되는 경제 지표에 따라 추가 인상이 필요할지 여부를 판단하게 될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콜린스 총재는 인플레이션 관련해서 매우 희망적이고 발전적인 소식이 나왔다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다만 꾸준히 강한 수요를 고려하면, 아직 인플레이션이 2%로 되돌아가고 있다는 입장을 취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봤습니다. 만약 인플레이션의 둔화가 일시적이었던 것으로 판단될 경우, 추가 긴축이 필요할 수 있다고 콜린스 총재는 덧붙였습니다.
콜린스 총재는 연준이 데이터에 기반해 단호한 입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고요. 여건이 충족될 경우 연준의 유연성도 변화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4. 현지시간 6일, 캐나다중앙은행이 통화정책에서 9월 기준금리를 5%로 동결했습니다. 캐나다 기준금리는 지난 1월부터 3회 연속 동결된 후 지난 6월과 7월에 인상됐으며, 다시 9월에 동결된 건데요.
캐나다중앙은행은 최근 경제의 초과수요가 완화되고 있고, 통화정책 시차 효과를 고려해 정책금리는 5%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근원 인플레이션 압력이 이어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으며, 만약 필요하다면 금리를 인상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근원 인플레이션 역학과 CPI 전망을 계속해서 평가할거라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또, 캐나다 경제가 물가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필요한 약한 성장 구간에 접어들었다며 2분기에 소비 증가세가 약화된 것과 주택 활동의 감소, 산불 등의 영향으로 2분기 경제 성장이 급격하게 둔화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CPI 지표를 볼 때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광범위하게 남아 있다며 CPI가 6월에 2.8%로 완화된 후 7월에 3.3%로 상승해 은행 전망치와 평균 3%에 근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휘발유 가격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이 단기적으로 더 높아진 후 완화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습니다.
5.현지시간 6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애플과 알파벳, 메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중국의 바이트댄스 등 6개 기업을 플랫폼 규제 법안인 디지털 시장법의 적용 대상으로 확정했습니다. 디지털 시장법은 소수의 거대 플랫폼 사업자를 게이트키퍼로 지정하고 해당 기업들에 특별 규제를 적용하는 법안인데요. 글로벌 IT플랫폼 기업으이 시장 독점을 막기 위해 추진 중입니다. 지난 7월 유럽연합이 정한 요건에 따라 7개 기업이 잠재적 규제 대상에 올랐는데, 삼성전자만 최종 제재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게이트키퍼로 지정된 6개 기업들은 내년부터 유럽에서 자사 서비스에 유리한 관행이나 자사 서비스에서 생성된 데이터를 활용한 배타적인 영업 활동을 할 수 없게 되는데요. 이를 어길 경우 연간 매출액의 최대 10%를 과징금으로 물게 됩니다. 또 유럽연합은 조직적 위반 행위의 경우, 해당 기업의 사업 부문 일부를 강제로 매각하게 하는 등 강력한 제재를 가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빅테크에 대한 규제가 갈수록 강력해지고 있는 것 같은데요. 아마존 소식까지 체크해보겠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 연방거래위원회 FTC가 이르면 이달, 아마존에 반독점 소송을 제기할 걸로 전망했는데요.
FTC는 지난 4년간 아마존이 자사 플랫폼에서 다른 경쟁사 제품을 차별하지 않는지를 조사해왔는데요. 지난달 아마존 측은 FTC 위원들과 화상으로 만남을 가졌으나 반독점 우려를 해소할 만한 타협안은 가져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FTC가 사업 매각 등 기업의 구조적 개편을 법적으로 강제하는 조치인 구조적 조치 같은 초강수를 꺼내 들 걸로 예상했습니다.
강수민 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