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소비자물가가 3.4%의 상승폭을 보이며 석달 만에 3%대로 재진입했습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명절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린 모습인데요.
정부는 폭염 등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다음달 이후 다시 안정적인 흐름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심상치 않은 국제유가 오름세에 불확실성은 여전히 큰 상황입니다.
전민정 기자입니다.
추석을 한달 여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해보면 추석 성수품인 사과는 60%, 배는 30% 가까이 비쌉니다.
명절 수요가 몰린데다, 무더위와 폭우가 오가는 날씨 탓에 과일 가격이 크게 치솟은 겁니다.
지난달부터 이어져 온 농산물 가격 고공행진에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석달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섰습니다.
그동안 물가 하락을 이끌던 석유류 가격까지 올라 물가 상승세는 9월에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김보경 /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 : 국제유가 상승과 전년도 하락 기저효과로 석유류 하락 폭이 11.0% 하락으로 크게 축소됐고…]
다만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 상승률'에 큰 변동이 없는 만큼, 지난달 물가 급등은 일시적 현상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평가입니다.
[김병환 / 기획재정부 1차관 : 국제유가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지만 전반적인 물가 둔화흐름은 계속 유지되고 있으며 일시적 요인들이 완화되면서 10월 이후부터는 물가가 다시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물가상승분의 대부분을 차지한 석유류 가격이 안정세에 접어들지는 미지수.
한국은행도 "국제유가가 연말까지 배럴당 90달러대 수준을 유지한다면 물가 상승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며 불확실성은 여전히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면서 나타난 '불황형 저성장'이 현실화된 가운데, 물가마저 예상치를 웃돌면서 하반기 경기 반등 여부 또한 불투명해진 모습입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