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로 가는 길'...미래에셋증권, 9위 증권사 250억 루피에 인수추진

입력 2023-09-01 15:56
수정 2023-09-01 16:21
인도 소매금융 공략 본격화...MTS 43만계좌 확보
박현주 회장, "인도, 성장 가능성 높은 국가...적극적 투자로 대응"


국내 금융투자 업계에서 최대 해외 네트워크를 갖춘 미래에셋증권이 인도 증권사 인수전에 뛰어들 전망이다. 지난 2018년 국내 증권사 가운데 최초로 인도 법인을 설립한 지 약 5년 만이다.

인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인도 9위 증권사인 샤레칸증권의 적격 인수 후보군에 포함돼 실사에 나섰다. 최종 우선협상 대상자는 10~11월 확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샤레칸증권의 인수 가격은 250억 루피로 한화 약 4000억 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샤레칸증권은 2000년에 설립돼 2016년 프랑스 은행 BNP파리바에 인수됐다. 자기자본은 2억 1000만 달러(약 2782억 원), 직원 수는 3600여 명이다. 주력 서비스는 브로커리지(주식 위탁매매)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인도에서 MTS를 출시하며 1년여만에 43만계좌를 확보했고 신용공여도 상품출시후 700억원에 달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IB(투자은행)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이번 인수합병(M&A)에 성공할 경우 인도 내 소매금융 사업이 확장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래에셋그룹 글로벌투자전략고문(GISO)인 박현주 회장은 올 1월 뭄바이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인도 법인 15주년 기념행사에서 "인도는 높은 교육열과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 높은 자존감, 영어 공용화 등 무궁무진한 성장 가능성을 갖춘 나라"라며 "인도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오랜 시간 적극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은 미래에셋이 인도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미래에셋 내부 관계자는 이번 샤레칸증권 인수전 참여에 대해 "현재로선 확인해줄 수 없는 사안"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