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의 물가 상승률이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는 31일(현지시간) 유로존 8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5.3%(속보치)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상승 폭이 5.1%로 축소될 것이란 당초 시장 예상보다 높고, 최근 몇 개월간 이어진 둔화세도 주춤한 것이라고 외신은 평가했다.
몇 달째 두 자릿수를 기록하던 식료품·주류·담배 물가 상승률은 9.8%, 공업제품과 서비스 부문 물가 상승률은 각각 5.0%, 5.5%로 집계됐다. 에너지 가격은 3.3% 하락했다.
독일의 물가 상승률은 6.4%로 7월 6.5%보다 0.1%포인트 하락했고, 이탈리아는 7월 6.3%에서 8월 5.5%로 0.8%포인트 둔화했다. 반면 프랑스는 전월보다 0.6%포인트 늘어난 5.7%, 스페인도 0.3%포인트 확대된 2.4%를 기록하는 등 국가별로도 다소 차이를 보였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의 경우 7월 5.5%에서 8월 5.3%로 0.2%포인트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신은 근원물가가 소폭 하락한 건 긍정적인 지표이나 '인플레이션 고착화' 가능성이 여전히 있고 한편으로는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도 있어 유럽중앙은행(ECB)의 고심이 거듭될 것으로 내다봤다.
ECB는 지난 7월 마지막으로 열린 회의 때까지 9회 연속 인상 행진을 이어갔으며, 내달 14일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따라 금리 결정을 할 것이라고 예고한 상태다.
(사진=신화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