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송파구 옛 성동구치소 부지에 들어설 '창의혁신 공공주택'의 설계공모 당선작을 30일 발표했다.
당선작은 ㈜피에이씨건축사무소(대표자 최대성)와 ㈜에이텍종합건축사사무소(대표자 김상길), ㈜건축사사무소 가로(대표자 김기중)에서 공동 출품한 안으로 작품명은 '50년의 닫힘, 100년을 향한 열림'이다.
이 작품은 큰 틀에서 최근 아파트단지의 지역사회와의 단절, 단지 내부의 개인 소외현상, 공동체의 해체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열린 배치, 열린 골목길과 마당을 제안하며 이웃과 교류하는 공동체 주거문화를 만들 수 있는 경계 없는 마을을 설계했다.
경계를 없앤 접지층에서 시작된 보행 동선은 커뮤니티코어(중심공간)로 연장돼 단지 내부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또한 다양한 계층의 주민이 단순히 머무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일상을 공유할 수 있는 공동성을 지닌 커뮤니티 단지가 될 수 있게 동선 계획을 짰다.
심사위원회는 "당선작은 밀도의 재분배를 주제로 소규모 건물을 군도형으로 배치한 점이 특징"이라며 "각 건물의 외관이 개별 특징을 가져 획일화된 아파트에서 벗어나 종의 다양성을 이루도록 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일반적인 아파트 단지는 담장으로 둘러싸인 섬처럼 도시 속에 떠 있는데 당선작의 제안처럼 점형으로 배치한다면 경계를 모호하게 해 주변의 도시와 잘 어울리는 단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당선자에게는 기본설계 계약 당사자로 우선협상권이 주어진다.
SH공사는 당선자와 설계계약을 체결하고 2024년 사업승인, 2025년에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신속한 주택공급과 공모 당선작의 창의적인 디자인 콘셉트를 유지하기 위해 기술제안 입찰방식(기본설계 기술제안입찰)으로 발주한다.
또 사업계획승인, 설계변경 등 주요 업무 과정에서 공공건축관리자를 통해 공모당선자, 실시설계자, 시공사가 원활히 협업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송파 창의혁신 공공주택은 SH공사에서 옛 성동구치소 부지에 총공사비 약 3,877억원을 투입해 공공주택 약 1,150세대와 부대 복리시설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서울시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 방안'의 공공부문 시범사업 중 하나로 새롭고 혁신적인 공동주택 주거 대안을 찾기 위해 세대수·평형·구조 등 제한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설계공모를 추진했다.
설계공모에는 100여개 이상의 업체가 참가 등록했고 단독 또는 공동으로 총 11개 작품을 제출했다. 두 번의 기술심사와 1·2차 본심사를 거쳐 당선작이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