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라임펀드 환매 중단 사태에 대한 재조사가 이뤄지면서 여의도 증권가의 긴장감이 다시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수사가 '내부통제'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그 결과에 따라 각 증권사와 최고경영자(CEO)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증권사들은 '벙어리 냉가슴'입니다. 정호진 기자입니다.
이른바 '라임 사태'에 대한 재조사는 3년전 '불완전판매'에서 '내부 통제'로 이슈가 옮겨지고 있습니다.
금융당국 관계자도 조사의 핵심포인트를 숨기지 않고 있습니다.
크고 작은 금융사고로 증권사를 포함해 금융권 전반에 내부 통제를 강조해온 만큼 증권사와 CEO의 촉각은 더욱 곤두설 수 밖에 없습니다.
함용일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지난달 증권업계 CEO들과 만난 자리에서 "어느 곳도 위법행위를 거르지 못했다면 전사적 내부통제가 작동하지 않은 심각한 문제"라며 "최종 책임자인 최고 경영진과 무관하다고 할 수 없다"고 밝힌바 있습니다.
현재 국내 주요 증권사 임직원들은 라임·옵티머스 환매 중단 사태로 '문책 경고'를 받았는데, 이번 사안에 따라 거취가 영향을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양 부회장은 올해 이사회 의장에 오르며 경영 전면에 나섰고, 박 사장은 KB금융지주 회장 후보로 거론됩니다. 6년째 NH투자증권을 이끌어온 정 사장도 임기를 6개월여 앞둔 상황.
금융위원회의 최종 결정은 나지 않았지만, '문책경고' 이상의 중징계를 받을 경우 금융권 취업이 3~5년간 제한되기 때문입니다.
최근 금융당국이 내부 통제와 관련해 CEO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금융회사 지배구조법'을 추진 중인만큼, 최종 결과를 더욱 가늠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김대종 /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 철저하게 조사해서 징계를 할 필요가 있고, 내부 통제 등이 잘못됐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 이번 라임·옵티머스 펀드 사태라고 봅니다.]
상반기 CFD 사태 등으로 고초를 겪은 증권업계. 하반기 반등을 기대했지만, 다시 한 번 여의도엔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호진입니다.
영상편집 : 강다림, CG : 이혜정